저지방 음식의 딜레마

기사: '저지방식품' 먹으면 뚱뚱해진다?

기사를 요약하면 저지방이라는 문구로 죄책감이 약해져 많이 먹게 되어 결국 총 칼로리 섭취에는 큰 차이가 없거나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꼭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몇 마디 주절주절하면:

1) 감자칩과 썬칩

미국의 물가가 서울보다 싸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물건은 바로 '프링글스' 감자칩을 들 수 있다. 동네 수퍼에서 사면 2,800원까지 하던 녀석이 월마트에가면 단돈 1달러! 감자칩의 유혹 속에서도 영양성분표에 있는 높은 지방함유량을 보면서 종종 사는 것을 주저한다. 그래도 과자를 먹고 싶을 때는 "지방이 30% 작다!"라고 광고하는 썬칩을 주로 사먹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썬칩을 사게 되면 엄청 먹게 된다는 사실. 이거 지방도 얼마 없는데 먹어도 괜찮아~ 하면서 먹다 보면 결국…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도 한국에서는 못 본 것 같은 Reduced 버전이 있다. 즉, 지방함유량이 낮은 약간 액체 같은 느낌의 제품이 판매된다. 역시 저지방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구입한다. 그러나 일반 Regular 제품보다 거의 2배 정도를 빵에다 발라 먹게 되고 총 지방섭취량은 같아진다.

2) 쵸코바의 유혹

나는 아래 녀석과 같은 쵸콜렛 제품을 좋아한다.

그림 1.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짜집기

트윅스가 편의점에서 800원 주고 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학교 자판기에서 저걸 뽑으면 $0.75 에 살 수가 있다. 그런데 이놈의 월마트에 가면 $0.45에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돈 아껴야지 하면서 월마트에서 이 녀석들을 10개 정도 산다. 그리고 연구실 책상 서랍에 넣고 하루에 하나씩 먹어야지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하루에 결국 두 개씩 먹게 되고 10개나 되던 초코바는 채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 자판기에서 $0.75를 주고 사먹을 때는 돈이 아까워서라도 하나씩만 먹었는데 이건 더 문제가 심각해진 셈이다. 저기 초코바 두 개 정도 먹으면 500칼로리는 거뜬하다. 설탕 섭취량도 50그람을 훌쩍 넘긴다. 그래서 이제 월마트에서 이 초코바를 더 이상 무더기로 사는 일은 없다.

그래도 이 초코바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그래서 하나 방법을 찾았는데 지갑에서 1불짜리 지폐 및 동전을 싹 없애는 것이다. 그러면 먹고 싶어도 자판기에 넣을 돈이 없기 때문에 먹지 않게 된다! 아주 좋은 방법임으로 밝혀지고 있다.

3) 제로 칼로리 코카콜라?

식품공학이나 화학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해서 확실하지는 않다. 제로 칼로리로 선전하는 콜라는 열량의 범인인 설탕을 제외하고 (설탕은 아시다시피 대표적인 탄수화물) 아스팜탄이라는 인공 감미료로 대치한다. 언제나 고민이 든다. 칼로리를 택할 것인가 인공 감미료를 택할 것인가? 원래 나는 소다류는 거의 마시지 않지만 그래도 마셔야 한다면 그냥 설탕을 택한다. 아스팜탄은 아무래도 찝찝함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살찌는 것을 걱정해야 하기 보다는 살을 찌우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편에 가깝다. 이 살을 지방으로 채우느냐 단백질로 채우느냐가 문제지만. 10년간 변화 없던 몸무게가 지난 6개월 동안에 4~5킬로가 빠졌다. 지난번에도 잠깐 글에서 썼는데 이렇게 살이 급격하게 빠진 이유는 (폐인 생활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지만) 2주에 한 번은 먹어주었던 {교촌치킨, BBQ, 동네피자}를 여기서는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집에 들어갈 때 마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종종 사먹었던 {인디언밥, 롯데와플, 각종 아이스크림}과 같은 군것질 거리도 여기서는 쉽게 구할 수 없다. 그래서 결국 이런 군것질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자연스레 총 섭취 칼로리가 줄어들어 살이 빠진 것 같다.

흔히 여자들이 물만 먹어도 살찐다 하는 건 새빨간 거짓말, 냉철하게 섭취 칼로리를 계산하면 그 양이 장난 아닐 것이다. 무조건 하루에 1,800 칼로리만 먹으면 살이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확실치는 않지만 여자들은 20대 중반만 넘어가도 기초대사량이 꽤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20대 초반처럼 먹던 식성을 유지하면 살이 찔 수 밖에 없다. 그것도 뱃살로 간다는 사실.

저지방 이야기로 시작하다가 점점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러니까 살을 빼려면 밥을 두 공기씩 먹어서 다른 군것질 할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고, 그래도 안되면 물리적으로 이런 음식들과 격리 시키는 방법이 최고.

그림 2. http://marineblu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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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bject | 2007/02/16 16:31 | 나머지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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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상희스타일 at 2007/02/16 16:55
저는 이런 경우 먹기 싫어지게 만드는 한가지 팁이 있습니다. 일단 굉장히 많이 사세요. 그리고 댁에 가셔서 그걸 먹기 싫을때까지 드세요. 그리고 먹는것에 대한 쾌감이 어느순간 짜증으로 변할 때 두어개 더 드세요. 그러면 제 경우는 몇달은 그게 싫어져요. ㅎㅎ 아니면 해당 음식에다가 미원을 뿌려서 드셔보세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7/02/16 16:59
하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생각나는데요. 요즘엔 나쵸칩을 무지 먹었는데 당분 간 먹고 싶지가 않네요. 라면도... 좋은 현상이군요...
Commented by 가이우스 at 2007/02/16 17:32
그냥 신경써서 먹으면 되는 겁니다.
어른이라면 자신을 제어하는 법을 알고 있을테니까요.
그게안된다면... 초딩이 되는 겁니다. 저는... 제대후부터 단게 싫더군요.. 왠지..
근데 왜 살이 찌지..? OTL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02/16 18:19
요즘 코리아에 판매하는 스니커즐은 베이징제과사에서 만든 스니커즐
초코바도 쭝궈산을 먹어여 한다니(제길)
Commented by object at 2007/02/16 18:27
마시멜로우 이야기라고 왜 얼마전 시끄러웠죠? 그게 초딩들에게 마시멜로우를 주는데 그 유혹을 참는 아이가 성공한다? 뭐 그런 얘기라죠? 전 정말 옆에 과자가 있으면 잘 제어가 안 된답니다. -_-; 그렇다면 성공하긴 글렀다는 소리군요;;

제가 먹는 스니커스의 제조 국가를 봐야겠군요;; 사실 미국은 전부다 마데제품이에요.......
Commented by 학주니 at 2007/02/16 19:37
공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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