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은 "당신" 입니다.
이거 무슨 낚시 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입니다. TIME 잡지에서 매년 선정하는 Person of the Year, 올해의 인물에 You, 당신이 선정되어있습니다.
2006 올해의 인물의 후보에는 부시도 있었고, 도널드 럼즈펠드도 있었고, 이란 대통령과 그리고 우리의 김정일 장군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를 물리치고 인터넷으로 "User Generated Contents"를 만드는 바로 "당신"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이 되었군요. 솔직히 말 장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유난히 YouTube로 대표되는 일반인이 만든 컨텐츠가 위력을 떨쳤던 해 입니다. 미국 중간 선거에도 예전에는 없었던, YouTube 팩터까지 생겨났습니다. 무심코 인종비하 발언을 하였다가 그 동영상이 공개되어 난리가 난 상원 의원도 있었고, 어떤 상원 의원의 꾸벅꾸벅 조는 모습 또한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조롱을 당하기도 합니다.

"올해의 인물"은 다소 논란이 있습니다. 이건 그 해 훌륭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 아닙니다. 올해 뉴스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사람에게 부여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2004년에 부시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될 수가 있었겠지요. 2001년의 올해의 인물은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이라는 조건으로는 단연 오사마 빈 라덴이 되어야겠죠.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공포가 너무 큰지 빈 라덴은 타임 잡지의 일면을 차지할 수 있는 영광을 가지지 못하네요. 마찬가지로 20세기의 인물로는 아인슈타인이 뽑혔는데, 아돌프 히틀러도 유력한 경쟁자였다고 합니다.

개개인의 작은 목소리도 인터넷을 통해 증폭되어 사회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2002년 대선도 인터넷이 단단히 한 몫을 하였죠. 어떻게 보면 우리는 이미 미국보다 인터넷의 위력을 일찍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아무리 전쟁에 반대해도 여전히 이라크에서는 매일 폭탄 테러로 이라크 국민과 미군 병사들이 죽습니다.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는 수단의 Darfur라는 곳에서 이미 수십만의 사람이 무차별 학살되고 있습니다. 10년전 얘기가 아니라 지금 바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습니다. 네티즌도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흔히 역사는 위인이나 큰 인물 위주로 쓰여가는데 인터넷 덕택에 "당신"도 역사를 움직을 수 있는 힘을 가졌습니다. 저는 Web 2.0과 같은 말장난(?!)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2006년은 웹 2.0의 아주 확실한 시험의 장이었고, 결국 이 덕택에 당신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이 되었군요. 언뜻 보기엔 정말 개개인이 모인 인터넷으로 사회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지만 여전히 할 수 없는 것들을 보면 모순이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이거 정말 낚시질 같아.

ps. 위의 TIME 표지에 있는 모니터 그림에는 반사가 되는 알미늄 같은 것이 붙여져있네요. 그래서 저걸 쳐다보면 "당신"의 얼굴이 비춰지게 됩니다. 컴퓨터는 이미 1982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최초의 사람이 아닌 추상적인 물체가 당선이 된 겁니다. 그리고 올해는 이 컴퓨터가 조연상을 차지하는 셈이군요.


참고기사 (영문이라 죄송 ㅠㅠ)
http://www.cnn.com/2006/US/12/16/time.you.tm/index.html
http://en.wikipedia.org/wiki/Person_of_the_Year
by object | 2006/12/17 17:04 | 나머지 | 트랙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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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12/18 11:47

제목 : 2006년 12월 18일 이오공감
올해의 인물은 "당신" 입니다.  by object 2006 올해의 인물의 후보에는 부시도 있었고, 도널드 럼즈펠드도 있었고, 이란 대통령과 그리고 우리의 김정일 장군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를 물리치고 인터넷으로...김연아양, 그랑프리 우승. 그리고 아사다 마오.  by 여우비아, 이 아가씨 정말 대단하다. 부상도 심한데다 일본의 아사다와 안도의 컨디션이 워낙 좋다길래 사실은 별 기대는 하지 않고, 그저 부상......more

Tracked from radioK is.... at 2006/12/18 22:16

제목 : "YOU"
올해의 인물은 "당신" 입니다. ...more

Commented by tan at 2006/12/17 19:36
보통 user generated contents 보다는 user created contents = ucc를 더 많이 씀 -_-
Commented by object at 2006/12/17 20:37
TIME에서는 계속 generated라고 말을 했음.
Commented by 냐모 at 2006/12/17 21:59
wikipedia 에서는 UCC로 검색해서 찾으면 실제로 UGC로 나옵니다.
전에 듣기론 서양사람들은 Create는 신의 영역이기에 Generate 쪽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부정확한 내용일수도 있습니다 ^^
Commented by tan at 2006/12/18 11:59
아 그렇군요.. 한국 인터넷회사들은 다 UCC를 쓰거든요... 다음은 대놓고 UCC라고 메인에 띄우기도 하고..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18 13:25
자신의 얼굴이 비친다니, 이거 정말 멋진 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오공감에 적힌 포스팅의 제목에서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지만, 정말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기재호 at 2006/12/18 13:40
솔직히 이 얘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각종 신문이나 뉴스 기타 등등. 이제 한 번만 더 들으면 영작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6/12/18 13:40
[호텔 르완다]에서 올리버 대령이 폴에게 하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서구인들 눈에는) 너희 아프리카인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심지어 검둥이조차 못 된다구."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Commented by 날씨좋다 at 2006/12/18 13:46
당신이라... 멋진 표지같습니다 :D
이번 Time지는 한번 사보야겠습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6/12/18 16:54
약간 좀 삐딱하게 썼지만 그래도 적절하고 창의성있는 선택이라는데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보니까 이미 과거에도 "미국 과학자들" 이런 식으로 한 집단을 뽑기도 하였군요. 그런데 이 글 올릴 때가 발표 6시간후였고 아직 우리나라 포털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는 뜨지가 않았는데... 그렇게 많이 들어셨다니 죄송할따름이군요 :P

그래도 Darfur를 살리자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걸 보면 그래도 희망을 가져봅니다.
http://www.savedarfur.org
Commented by 쇠밥그릇 at 2006/12/18 22:19
장군님... 올해의 인물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몰랐네여.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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