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회사 면접기
거창한 내용은 아니고, 올 초 유학 결과를 기다릴때, 다 떨어질 것을 대비; 이곳 저곳 면접을 보았던 기억을 정리할까합니다. 혹시나 아래 회사에 지원하시려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실 링크 타다 글을 읽다가 "넥슨입사문제"를 보니 갑자기 이런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아래 면접은 대략 올 3~4월 시기였습니다. 지원당시 모두 경력직이었으며, 학부 졸업(전산전공) + 병특 3년 경력 + 파트타임 프로그래머 2년 정도 경력으로 지원을 했었습니다. 정말 유학 떨어지면 다녀야할 회사이기도 했고, 경력 개발자 면접은 어떻게 보는가가 궁금해서 지원해보기도 했고 그랬습니다. 사실 병특 회사 (전직해서 두군데)에서 면접은 그냥 장난이었고 제대로 개발 능력에 대한 검증(?)은 지난 경험이 처음이었죠.



1. N* 게임회사 (시간이 지나니 내가 넥슨에서 면접봤나라고까지 헷갈림.)

빌링 서버 만드는 팀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인터넷 지원 후, 1~2주 있다가 면접을 봅니다. 그런데 저는 서버 만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병특 시절 화상회의시스템 만들 때, IOCP로 서버 프레임웍은 만들었고 수 많은 네트웍 코딩은 했지만 정말 대용량 서버 만든 경험은 없죠. N* 회사는 정말 자기 팀에 관련된 일을 한 사람만 뽑는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면접은 무려 두시간 넘게 독대 형태로 봅니다. 3~4분이 들어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기술에 관한 질문도 물어봅니다. 서버팀 다운 리틀 엔디안과 빅 엔디안의 차이도 묻고 이것저것 묻는데 그렇게 이것이 당락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DB 경험에 대해서 묻는데서 제가 DB는 모른다고 해서 분위기가 썰렁해졌습니다. 사실 저는 DB를 모릅니다. 어떻게 지금까지 한 일 중에 DB와 연관된 일이 없어서 DB를 공부할 기회가 없었네요. 학교에서도 DB 수업은 듣지 않았죠. 맙소사~

저의 희망 연봉을 보더니 씩 웃으면서 이 회사가 이 만큼 줄것 같아요라고 아주 싸가지 없게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N* 회사의 짠 연봉이 여실히 들어나는 대목; 암튼 결론은 팀마다 당연히 다 다르겠지만 역시 경력은 확실히 매칭이 되어야 뽑히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2. Tm**

사실 유학 다 떨어지면 이 회사 가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거의 유일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개발자에 대한 대우도 상당히 좋고 무엇보다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이었죠. 사실 여기 면접은 상당히 형식적입니다. CTO 격인 박모 교수님의 면접과 인사 담당자의 면접이 있었지만 기술적인 내용을 막 묻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면접을 일요일에 봤습니다. 역시 빡센 박모교수님. 연봉도 제가 적은 것 만큼 그냥 준다고 하더군요. 이 회사는 서류 통과만으로도 합격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연구개발직은 상당히 제한된 풀에서 뽑았는데 요즘엔 좀 다양하게 뽑는 것 같습니다.



3. A**lab

상당히 입사 지원 프로세스가 길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경력직 원서 쓰고 (윈도우 보안 어플 개발) 2주 있다가 면접 통보가 오더군요. 해당 팀의 팀장으로부터 코딩 테스트 문제가 메일로 옵니다.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자료구조론 숙제 정도입니다. 더블링크드 리스트 만들고 소팅할 줄 알면 됩니다. 그리고 개발 지식을 10문제로 묻습니다. 예를 들어 "VC++, MFC 활용 정도가 어느 정도입니까?", "프로세스/쓰레드에 대한 이해 정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정도 입니다. 마지막에는 "출근 가능 시기가 언제입니까?" 입니다 :-)

2주 있다가 임원 면접이 있습니다. 제가 본 면접 중에 가장 빡시더군요. 저 혼자와 사장/부사장/팀장/인사팀장 이렇게 1:4로 면접을 봅니다. 사장님께서 열심히 저의 성적표를 봅니다 -_- 다행히 유학용 성적이라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무한 재수강으로 점철된; 미적분학을 졸업학기에 듣는;; 어쨌든 사장님은 그냥 일반적인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부사장(기술총괄)님의 질문이 상당히 날카로웠습니다. 느끼기로는 이 회사는 "잘 하는 사람" 보다는 "잘 맞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제가 주로 병특 시절에 제가 주도해서 개발한 것을 보면서, 다른 팀과의 융합이나 팀원이 많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이 물었습니다. 또한, 저보고 Guru 개발자 스타일인 것 같다면서 우리 회사에는 잘 안 맞을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기도. 속으로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태클을 많이 거셨습니다.

1주일 정도 있으면 결과가 나오고 연봉 협상하로 오라고 합니다. 사실 요 타이밍에 딱 첨으로 유학 어드미션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여기도 연봉은 짜다라는 소리를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얘기 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연봉 무지 짭니다. 딱 병특 3년 경력만 쳐주더군요. 대리 1년차 연봉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4. N*N

역시 입사 프로세스 무지 깁니다. 서버 플랫폼 개발팀으로 원서 내놓고 거의 3주 있으니 면접 보라고 합니다. 여기는 양복 입고 오지 말라고해서 저는 양복 안 입고 갔습니다. 양복 입는 거 정말 싫어합니다. 첫번째는 기술 면접인데요. 지원자 3명과 개발팀 사람 4분이 나와서 개발에 관한 것을 묻습니다. 3명 합쳐, 한 시간 정도 물으니 그렇게 심도 깊은 질문은 오고 가지 않습니다. 역시 저는 "서버"를 직접 빡시게 만들어 본 적이 없으므로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어서 저의 디자인 능력에 대해 어필을 하였습니다. 옆에 두 분은 정말 게임 회사 다니다가 오셔서 여러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리고 시험을 봅니다 -_-; 저는 시험 보는지 몰랐습니다! 쪽방에 가두더니 시험지 던져줍니다. 10문제였는데 꼭 PL 시험 같은 느낌입니다. STL 문제도 있습니다. STL을 별로 사용하지 않은 저로서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열심히 추론을 펼치면 대략 감이 잡힙니다. 디자인 패턴을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디자인 패턴 역시 제가 직접 공부한적이 없었지만 문제에 있는 설명만으로도 대략 풀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맞는지 틀린지 알 길이 없습니다.) C/C++ 관련된 문제가 주류를 이룹니다. 쉽지는 않지만 또 너무 황당한 수준으로 어려운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평소 C/C++ 익숙하시고 전산이론 좀만 아시면 풀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DB 문제가 나옵니다. 상상의 날개를 펼쳐 답안을 작성합니다. 옆에 다른 사람들도 시험을 보는데, 다른 팀으로 지원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시험 문제는 다릅니다. 면접 시험 보면서 에어론 의자를 사야겠다고 맘을 먹습니다.

1~2주가 있으면 임원 면접이 있다고 오라고 합니다. 역시 이번에도 양복 안 입고 갑니다. 이 회사의 당락은 면접 때 캐주얼하게 입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지원자 3명과 3명의 면접관이 들어옵니다. 일반적인 자신의 장단점, 자기 소개 등을 묻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저는 딱 자기 소개 1분 하고 59분 동안 가만히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질문을 안 하더군요. 이것이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진지 열심히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이 회사 면접 볼 때 질문 적게 하면 좋은 것입니다. 다른 두 분께 주로 묻는 것은 어려운 난관이 있었을 때 극복한 예를 들어봐라 머 그런 것입니다. 개발 경험을 잘 요리해서 말씀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또 1~2주가 지나면 이제 연봉 협상 해야하므로 오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때는 정말 유학 가기로 맘을 확실히 먹었기 때문에 그냥 못 간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회사가 연봉 얼마나 줄지 상당히 궁금했는데 아쉽기도 합니다. 아마 제가 면접 본 회사 중에서는 가장 많이 줄 것 같습니다. 여긴 플러스 알파가 꽤 쏠쏠하기 때문이죠. 아마 유학 다 떨어졌으면 T회사랑 고민 많이 했을 것입니다.



요약:

개발자 경력직 면접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일단 경력직이니까 하는 일이 매칭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면접 볼 때는 최대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뭘 개발했다 이런 것 보다는 이러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 문제는 왜 어려웠고, 이렇게 해결하였더니 좋은 결과를 얻어서, 궁극적으로 회사 수익에 기여하였다 (-_-) 이런 식으로 썰을 풀어나가세요. NHN 면접 볼 때, 다른 분들은 단순히 어려운 일을 했다라고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희망 연봉은 반드시 사전에 정보를 캐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읍시다.


한줄 요약:

돈 벌려면 개발자 하시면 안됩니다.
by object | 2006/12/10 06:06 | 컴퓨터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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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ffortless -.. at 2009/06/11 09:41

제목 : IT분야에서, 일이 더딘 사람 솎아 내는 법
IT 분야에서, 일이 더딘 사람 솎아 내는 법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키보드 테스트"라고... 다년간의 경험에 따르면, 키보드와 다루는 솜씨는 전반적인 일처리 솜씨와 정비례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입니다.......more

Commented by Sikuru at 2006/12/10 06:17
2번의 T* 회사는 저도 참 관심이 많았었는데... 회사 위치로나 여러가지로 좌절했던.. ㅠㅠ
Commented by object at 2006/12/10 06:27
지원할 당시만 해도 T회사가 돈을 잘 못 벌어서 시끌했는데 요즘은 어떨런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우리나라에 저 정도로 개발자에게 대접 잘 해주는 회사가 없죠.
Commented by 미친병아리 at 2006/12/10 20:57
면접관으로 들어갈때 참고해야겠네요..
Commented by tan at 2006/12/11 19:30
N*N 회사 플러스알파 얼마안됨~~~
Commented by 어둠의왼손 at 2006/12/11 19:52
NH*의 면접후 시험은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사전에 귀띔을 받기는 했지만서도..)

거진 5년여만에 키보드와 모니터가 아니라 종이와 연필로 무언가를 기술해 나갈려고 하니 앞이다 막막한것이..^^;

기술면접후 떨어진것이 시험을 못쳐서(...이게 정답이겠지만)가 아니라 양복입고가서 그런거 아닐까? 싶어 조금 위안이 됩니다.
Commented by 학주니 at 2006/12/14 09:23
마지막 한줄에 정말 눈물이 흐릅니다.. 지금 현실로 깨닫고 있기 때문에.. T.T
Commented by object at 2006/12/15 03:04
오랜만에 시험을 치면 다들 그러실 겁니다. 저도 복학해서 산수 계산이 필요로하는 시험 치는데 아주 죽을뻔;
네, 정말 돈 벌려면 개발자 하시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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