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
우주왕복선, 나이를 먹어도 정말 가슴 설레게 하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이다.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왕년에 항공우주공학과 가야겠다고 맘 먹은 이유도 로케트와 우주왕복선 때문이 아닐까 한다. 92년인가 93년에 우리별 1호를 싣고 가는 아리안 로케트 발사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 때는 무슨 탈출 속도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이라 로케트가 지구 중력을 탈출하려면 무려 초속 11.2 킬로미터의 속력을 내야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자막에 찍히는 초속 10Km/s에 육박하는 속도는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10초면 100킬로미터, 40초면 400킬로미터니까 서울-부산을 불과 40초면 갈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오늘, 디스커버리호 발사 장면을 라이브로 보게 되니 기뻐서 우주왕복선에 대한 그림이나 잔뜩 올려보자.

1. 우주 왕복선은 총 5대가 있다. 건조 순서대로 컬럼비아, 챌린저, 디스커버리, 아틀란티스, 인데버가 있다. 알다시피 챌린저호는 86년에 발사 도중 폭발하였고, 컬럼비아호는 2003년 지구로 진입하다가 폭발하였다. 그래서 3대 밖에 남아있지 않다. 아래 사진은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있는 녀석인데 아틀란티스 호 발사 장면임이 틀림 없을 것이다. 예전 월간 '과학'에서 본 사진임이 틀림이 없거든. 저 사진 오려서 책에다 붙여놓은 기억이 난다.


2. 1969년에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했으니 조금 있으면 사람이 달에간지 40년,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린지 대략 반세기가 되어간다. 이제 아폴로 11호에 장착된 컴퓨터보다 대략 수백배는 빠른 컴퓨터가 핸드폰에 박혀있을 정도로 컴퓨터는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였지만 여전히 우주는 우리에게 멀다. 자동차는 40년과 지금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었지만 로케트는 그렇게 와닿지가 않는다. 비전공자인 시각에서는, 여전히 지구 중력을 탈출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단은 40년전과 똑같다.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기술 또한 그렇게 발전하지 않은 것 같다. 최소 6개월이 걸리는 화성까지의 우주 여행을 위해서는 필수 기술이다.

아래는 최초의 재활용 우주선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스페이스 셔틀, 컬럼비아호의 (마지막) 발사 장면. 그 전까지 로켓은 일회용 로켓이었다. 부스터는 회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가운데 연료통은 한번 쓰고 버리는지 잘 모르겠다.


3. 위키를 보면서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우주 왕복선 발사는 그 발사마다 모두 고유의 미션 번호가 붙게 되고 미션에 참가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이름이 포함된 휘장 같은 것이 있다. STS-107이라는 미션은 영영 돌아오지 못한 컬럼비아 호의 마지막 임무 번호이다.

이 사진이 그들의 영정 사진이 될 줄이야. 큼지막한 사진을 보니 모두 우주인 어깨에 자기 국기가 붙여져있음을 볼 수 있다. 저기 오른쪽 우주비행사는 이스라엘 첫번째 우주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리고 지금 출발하는 디스커버리에는 최초의 스웨덴 우주비행사가 탑승한다. 최초의 스웨덴이자 최초의 스칸디나비아인이라고 한다. 매우 상투적인 얘기지만 한국 사람도 언젠가 저 자리에 끼면 좋겠다.


4. 우주왕복선 자체는 제트 엔진이 없어서 대기상에서 혼자 힘으로 날 수가 없다. 그러나 지구에 귀환할 때는 진입속도가 있으니, 그 속도를 이용하여 활강만으로 착륙한다. 난 이사실도 첨에 매우 충격적이었는데, 엔진이 없어도 날개 컨트롤만으로 저렇게 큰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래서 왕복선이 어디 움직일 땐 이렇게 다른 비행기의 힘을 빌려야한다.

아틀란티스 셔틀의 착륙 장면

역시 아틀란티스의 이동 장면. 밑에는 보잉 747 개조한 녀석.


5. 오늘 발사될 디스커버리 호는 4년만에 처음하는 야간 발사라고한다. 이번에는 우주에 가서 우주정거장에 트러스를 추가하는 임무를 한다고 한다.


6. 항공우주공학을 꿈꾼 사람은 누구나 NASA나 아니면 제트추진연구소(JPL) 같은 곳에서 일하기를 꿈꿀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인의 신분으로서 이런 꿈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미국에서 인종 등으로 취업을 차별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오직 예외가 허용되는 곳이 보안 관련한 직업이다. 여기에는 미국적은 물론 부모, 조부까지 다 조사를 한다. 그래서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이런 security clearance가 만족되지 않으면 요직으로 갈 수 없다.


7. 우주 개발이란 쉽지 않은 분야이다. 미국에서도 NASA는 늘 예산먹는 괴물이라 우주 개발을 비판하는 자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외나루도에 우주 기지를 짓고 있는데 솔직히 회의적이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로케트를 쏘기에는 힘든 점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개발은 다른 여러 기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류가 화성에 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로케트 뿐만 아니라 수 많은 기술들이 모여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우주 개발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정말 깊은 감동이 몰려오지 않은가? -_-

과연 내가 살아있을 때까지 인류가 화성에 착륙하는 것을 볼 수 있을까? 10년 안으로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데 30년, 40년 뒤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미국에 있을 동안에 꼭 플로리다로 날라가서 스페이스 셔틀 발사 장면을 봐야겠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인류 최고의 외행성 탐사선인 보이저호에 대해서 글을 써봐야겠다.
(첫 그림 빼고 모든 그림은 위키에서 가져옴)
by object | 2006/12/08 11:26 | 나머지 | 트랙백(2)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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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마음이 숨쉬는 곳... at 2006/12/08 13:07

제목 : 우주왕복선에 관한 것들...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 그 설렘......more

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12/09 11:35

제목 : 2006년 12월 9일 이오공감
Lake Louise, BC  by 메이플라이 로키산맥의 중심지, 밴프까지 왔지만 여기서 차없이 돌아다니기란 정말 어려운일이더군요. 그래서 이쪽에서 Brewster라고 밴프에선 꽤 유명한 현지 여행업체...경험의 오류  by 아씽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에 대해 획일적일 판단을 내리는 것을 편견이라 한다. 편견이 나쁘다는 것은 편견을 가진 사람조차도 인정하는 것이다. (비록 그가 편견을 버리는...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  by object우......more

Commented by lovepool at 2006/12/08 12:49
오옷...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도 우주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꿈꿧던 것도 많았는데, 물론 지금도 다 꿈으로만 남게되었지만요.
항상 흥미 만점에 신기함으로 가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구름신선 at 2006/12/08 13:06
잘 봤습니다. 퍼갈게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6/12/08 13:30
그런데 오늘 디스커버리호 발사는 도와주지 않는 날씨덕택에 토요일로 연기되었답니다.
Commented by thebits at 2006/12/08 23:44
보잉747이 아틀란티스 업고(?) 가는 장면, 귀엽네.
(실제로 보면 이 소리가 나오지 않겠지만)
Commented by 곰띵이 at 2006/12/09 11:06
저는 처음으로 저 커다란 것들은 이륙할때 필요한 연료통이고 실제 우주선은 붙어있는 조그만 비행기모양이라는걸 알았을때 꾀나 충격을 받았었어요. 물론 지금은 이해가 가지만 그때는 그저 저 세덩어리가 모두 함께 우주로 가는줄 알았으니;;
Commented by rabbit153 at 2006/12/09 13:08
좌우 고체 부스터는 회수후 재사용이고,
가운데 연료탱크는 떨구고 나면 대기권에서 불타 없어진다더군요 _-_
Commented by Newtype at 2006/12/09 16:09
저런 개발환경과 여건이 주어지는 것이 정말 부럽습니다.
역시 지구방위대 USA...
Commented by 리눅서 at 2006/12/09 20:34
오랜만에 블로그를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Anima at 2006/12/09 23:28
저는 우주를 동경합니다. 알려지지않은 미지의 세계. 제 눈으로 직접 보고싶고 느끼고싶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우주항공과쪽으로 지원해볼까했는데.. 제가 원하는 미래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불꽃을 뿜으며 우주를 향해 비상하는 스페이스셔틀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잘 보고갑니다 ^^
Commented by object at 2006/12/10 04:28
- 항공우주공학과가 꿈은 참 좋지만 한국에서 하기에는 너무나 우울한 학문입니다.
- 연료탱크는 대기권 밖 까지 들고 나가니까 재활용하기 힘들겠네요 ^^
- 보잉 747에 왕복선 업는 과정도 참 어마어마하더라구요.
Commented by 타쿠미 at 2006/12/10 06:09
달에도 착륙했다는게 위장했다는 설이 유력한데 화성은 꿈이 너무 크시지않은지^^;
Commented by object at 2006/12/10 06:23
죄송하지만 제 생각에 달 착륙은 진짜입니다. 유력하다는 소리는 전혀 믿지 않습니다 ^^ 아폴로 11호만 간 것이 아니고 여러 우주선이 갔다 왔습니다.
Commented by 미친병아리 at 2006/12/16 18:20
예전엔 콜럼비아호였나요? 어렸을때 이 우주왕복선 모형가지고 많이 놀았던 것 같은데.. 이 모델은 참 오랜동안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수십년동안 똑같은 모델로 이렇게 많은 발사를 한 경우는 없을 듯..
Commented by object at 2006/12/16 18:26
네 그렇네요. 컬럼비아가 81년에 발사되었으니 정말 25년 정도 사용된 기체 모델입니다. 그런데 항공기는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F-15도 197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지요. 컴퓨터는 쉽게 바꿔도 되지만 비행기 동체는 정말 보수적인 곳입니다. 그 만큼 검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새로운 부품이 나와도 쉽게 바꾸지를 못 합니다. 그 부품으로 인해 비행기가 추락할 수 있으니깐요. 그래서 우주왕복선의 비행기 디자인은 저렇게 오래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부 컴퓨터나 기계 장비는 많은 발전이 있었겠지요.
Commented by Xeno at 2006/12/22 00:33
초면에 실례지만 링크 좀 걸겠습니다..
Commented by 박대일 at 2007/05/03 22:54
멋지네요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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