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라는 것 by object

내가 컴퓨터를 처음 만진 것이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인 1987년으로 기억된다. 삼보에서 나온 녹색 글씨의 애플 II 컴퓨터. 내가 만진건 이렇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비슷하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내가 만진 컴퓨터는 모두 텍스트 기반의 세상이었다. 지금과 같은 윈도우와 같은 그래픽은 고사하고 가로 80자 세로 25자만 보여줄 수 있는 모니터에서 프로그램짜면서 재밌게 살았다. 간혹 그래픽을 보더라도 그 해상도는 320x240에 256 컬러의 세계였다. (아, 물론 윈도우 3.1을 2HD 5.25인치 디스켓 11장에 복사해서 열심히 깔아보고 놀았지.) 고등학교 시절을 나와 함께 보냈던 QBASIC... 오랜만에 너를 보는구나.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다. 인터넷, 웹이라는 것이 1999년 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가 된다. 그러나 나는 역시 텍스트 기반의 PC 통신을 즐기고 있던터라 마우스에 손이 가게 만드는 인터넷과 웹이 달갑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나는 마우스에 손 안가도 되는 리눅스를 싫어할까? 모순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HTML을 잘 모른다. 아니, 내가 HTML을 싫어하는 것은 <HTML>과 같은 괴상한 태그에 쌓여있는 형식이 맘에 안들었고, C/C++ 언어를 쓰는 사람으로서는 무언가 조잡하고 초보자들을 위한 것 같은 느낌에 선뜻 저 녀석과 친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내가 웹을 싫어해도 세상은 이미 웹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나 같이 C 프로그래머는 과거 COBOL 프로그래머가 그랬듯이 시대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무시만했던 웹 기술이 내가 전공하고 싶어하는 '시스템' 분야의 하나의 큰 축이고, 바로 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답답한 싸이월드에서 벗어나 넓은 창에서 글 좀 써봐야겠다. 그리고 단순한 블로깅을 넘어서 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좀 더 많이 시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게을러 질 때가 아닐까.

당장에 스킨을 좀 수정 하느라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CSS라는 녀석을 들여다봤다. (역시 구려...) 그리고 www.w3.org 에 까지 들어가 원하는 속성 값을 찾아보았다. 이것만 해도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로다.


ps. 사진을 찾게 해준 wikipedia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덧글

  • 전산쟁이 2007/03/10 19:35 # 삭제 답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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