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 몰아 쓰는 구직 인터뷰 종합 정리 by 김민장

시간이 더 지나면 까먹을 것 같아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있었던 구직 인터뷰를 정리한다. 큰 이변이 없으면 (제발…) 박사 디펜스를 곧 하고 8월부터 실리콘밸리(정확하게는 산타클라라)에 있는 Q사의 리서치 팀에서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다. 업무는 연구 주제와 비슷한 컴파일러(다이나믹) 또는 병렬화 연구이다.

구직 관련해서 글을 쓰자면 몇 개나 쓸 수 있을 정도로 삽질을 많이 하였는데 그냥 글 하나에 길어도 다 몰아 쓴다. 먼저, 간략하게 내 상황을 정리하면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2006년 8월부터 미국에서 전산학 석박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3년간 (산업기능요원으로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학부는 원래 컴퓨터 공학과는 아닌데 전산학을 복수전공하였고 학부 시절에 방황을 하느라 학부 졸업에 6년이 걸렸다. 대학원 전공 분야는 원래 컴퓨터 아키텍처 랩 소속인데 일은 100% 소프트웨어 관련 일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나에게는 핸디캡이었다. 결국, 하드웨어 회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니 다행이긴 하다.

 

1. 기본적인 진로 방향과 취업 준비 시기

박사 과정 학생의 진로는 몇 가지가 있는데 요약하면:

  • 교수/학계: 갈 실력도 안 되거니와 논문에만 몰두하는 학계가 많이 실망스러웠다. 학계와 실제 산업과의 괴리는 상당히 큰 편인 것 같다. 물론 교수라는 직업이 가지는 장점은 크지만 지금 고려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
  • 순수 연구를 하는 기업 연구소: 역시 내 수준으로는 갈 실력이 안 되어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레드먼드 M 리서치, 국제산업기계 W 연구소 같은 곳. 내 전공으로는 풀타임 연구원은 거의 뽑지도 않는다.
  • 선행 연구팀: 엔지니어 영역이지만 지금 당장 시장에 파는 제품이 아닌 선행 연구를 하는 팀. 보통 박사급 인력이 많기에 이 직군을 주요 목표로 하였다.
  • 엔지니어: IT,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모두 박사급 엔지니어도 아주 많고 핵심적인 역할도 많이 한다. 오히려 위의 3가지 진로보다 금전적으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 (극단적인 예로 3~4년 전에 F사에 들어갔으면 지금 몇백만 불을 벌었다.) 나는 프로그래머로서 일하는 것도 매우 좋아하니 당연히 엔지니어 자리도 지원하였다.

미국은 보통 5~8월이 졸업 시즌이다. 그보다 최소 6개월 전에는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10~11월부터 슬슬 구직을 준비하여 12~2월에 열심히 면접 보고 오퍼를 받으면 좋을 것이다. 나 같은 외국인 학생은 H1B (취업비자)를 지원해주는 회사로 가야 한다. H1B는 10월 1일부터 유효하므로 졸업 직후는 학생비자(F1)가 허용하는 취업 기회(OPT)로 일 해야 한다. 다행히 미국 IT 대기업은 H1B/영주권 지원은 순조로우므로 일단 취직만 성공 하면 그런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된다. H1B 비자는 매 4월 1일에 신청을 받는데 학사 6만, 석사 이상 2.5만 개의 쿼터가 있으니 빨리 신청해야 한다. 2~3월 정도에 오퍼를 받으면 4월에 회사 변호사와 함께 H1B 비자 신청을 한다. 비자 관련해서 복잡한 내용이 많은데 겪으면 다들 어느 정도 이민법 전문가가 된다.

 

2. 지원할 회사 고르기 + 원서 넣기

아마 가장 쉽게 취직하는 방법은 인턴한 회사에서 그대로 오퍼를 받는 것이다. 난 두 차례 CPU 만드는 I사에서 인턴을 하였는데 내가 지원할 당시에는 뽑지 않았다. 그렇지만 I사의 다른 랩에 연구직 오프닝이 있었으면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를 노려보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 미국 실리콘 밸리 경기가 아주 좋다고 하지만 몇몇 회사는 지난 2~3년간 사람을 너무 뽑아 요즘은 오히려 사람을 적게 뽑는다. 특히 박사급 인력이 더 그런 것 같다. 어떤 우스개 소리까지 있느냐면 마운틴뷰의 G사가 사람을 너무 뽑아 동네 집세가 올랐다는 이야기까지.

회사 탐색에는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나는 과학고를 나온 것도, 컴퓨터 공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어서 실제 미국에서 일하는 선후배친구가 대학원에서 만난 몇몇 선후배 말곤 없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나와 학번도 같고 연구 주제도 매우 비슷한 캘리포니아 모 대학에 다니는 친구가 같이 구직을 하여 서로서로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친구도 역시 좋은 회사로 가게 되었다. 지도 교수가 도움을 줄 수도 있는데 별로 기대할 것이 못되고 결국 자기가 열심히 알아내야 한다.

먼저, 학교에 사람 뽑으러 리쿠르터를 보내는 회사는 지원이 비교적 쉽다. 대표적으로 레드먼드의 M사와 마운틴뷰의 G사가 있다. M, G 모두 인턴은 합격한 경험이 있어서 (실제로 가지는 않았음) 원서 내고 인터뷰 일정 잡기는 쉬웠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회사는 모두 recent college graduate (RCG), 즉 그러니까 대학 졸업생을 상대로 뽑는 자리라서 일반적인 개발자 능력을 보고 뽑는다. 물론 구체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자리로 직접 지원할 수 있지만 이 회사들은 그냥 신입 졸업생 신분으로 지원했다. 뒤에서 차차 설명하겠지만 이게 장단점이 뚜렷이 있다. 직접 회사 오프닝을 보면서 지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피곤하고 힘들다. 그리고 대부분 요구하는 기술이 잘 맞지도 않아 덜컥 겁부터 먹기 쉽다. 반면, 신입으로 가는 자리는 지원 자체는 편하고 구체적인 기술보다 기본적인 전산 능력을 본다. 이게 단점일 수 있는데, 특히 박사 졸업자는 자신의 전공 분야를 살릴 가능성이 낮아진다.

비슷하게 졸업생 신분 개발자로 몇몇 회사에 지원을 더 하였다. 소셜 F는 학교 리쿠르터가 연락해서 지원했다(전화면접 후 탈락 ㅋㅋ). 졸업할 즈음이 되니 헤드헌터 회사에도 전화가 오는데 특히 금융권 개발자 자리로 연락이 온다. 두 군데 회사도 그렇게 해서 지원.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개발 능력을 갖추고 지원하는 회사이다.

그다음은 나의 전공 분야를 살려서 구체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내부 추천이 없으면 별다른 방법 없다. 그냥 회사 취업 공고를 보고 온라인 지원한다. 아니면 종종 학과에서 회사의 구인 메일을 전달해준다. 지원한 회사와 도시는 이러했다: (1) 그래픽 카드 만드는 N사의 두 가지 포지션 (같은 회사에 여러 포지션 지원해도 문제 없음, 각각 실리콘밸리/시애틀), (2) 쿠퍼티노 A사의 모 컴파일러 팀, (3) CPU만드는 I사의 엔지니어 포지션(산타클라라), (4) Q사의 연구직(산타클라라)과 엔지니어 포지션(샌디에고).

회사 지원 준비물은 이력서와 커버 레터(cover letter) 뿐이다. 이력서는 LaTeX로 깔끔하게 만든다. 그런데 간혹 docx나 txt로도 내라는 회사가 있기도 하다. 커버 레터는 반드시 잘 쓴다. 특히 나처럼 컴퓨터 아키텍처 랩 출신이 소프트웨어 분야로 취업을 노릴 때는 중요 하다. 커버 레터는 한 페이지에 자신의 기술 능력을 요약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리에 지원하고 싶은데 나는 이런 경력/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뽑아 주세요”와 같은 형식이다. 회사에 따라, 자리에 따라, 커버 레터 수정을 해야 한다. 연구팀이라면 연구 주제를 앞에다 놓고, 개발자 자리라면 프로그래밍 능력을 앞에다 놓았다. 미국 회사는 생년월일, 사진은 요구되지 않는다. 대학교도 졸업 연도만 쓰면 된다.

그리고 기다린다…… 빠르면 1주, 보통 가능성이 있는 회사면 3주 안에는 전화 면접하자는 연락이 온다. 3주가 지나도 연락 안 오면 포기하는 것이 편하다. 위에 언급한 회사는 최소 전화 면접은 한 경우고 연락도 못 받는 곳도 당연히 있다. 예를 들어, 열대우림 A사와 비번 해시 값이 털린 소셜 L사였다. 사실 나랑 전혀 관련이 없긴 하다.

정리하면 전화면접이라도 본 회사가 M, G, F, W1(월스트리트 업체1), W2(업체2), N, A, I, Q. 총 9개였고, 이 중 5 회사에 2차 면접을 갔다. 최종적으로 붙은 회사는 M, Q 두 군데였다. 전화 면접도 못 보고 무소식인 회사는 3개였다. 그러니 12~13개 회사에 16~17개의 자리에 지원한 셈인데 다시 말하지만 이것도 굉장히 힘들다.

 

3. 전화 면접 보기

미국 IT 회사 취업은 전화 면접(screening 혹은 폰 인터뷰) + 현지 면접(onsite)이다. 다른 회사도 그럴 것 같다. 보통 2번 이상 스크리닝을 하는 곳이 많다. 일반적인 개발자로 뽑는 자리와 전문 지식을 보는 자리의 면접은 다를 수밖에 없다. 나눠서 정리한다.

일반적인 개발자로 뽑는 M, G, F, W1, W2는 철저하게 코딩 실력만 본다. G사는 과거 전화 면접 시 “너 뭐 연구하냐”라는 질문을 하기는 했는데, 요즘은 전화 받자 마자 바로 구글 닥스에서 실시간 코딩시킨다. F사도 그렇게 코딩을 시키고, W1 업체는 이메일로 문제를 주고 두 시간 안에 코딩해서 소스 코드 달라고 했다. 코딩 문제의 난이도는 회사마다 비슷한데 월스트리트 쪽이 좀 어렵다. 또 문제를 얼마나 더 빨리, 얼마나 더 간결히 푸느냐를 중요하게 보는 회사가 있다고 느꼈다. 인터뷰 코딩 문제는 이런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M, G, W1사는 무난히 통과했는데 F, W2사는 전화 면접에서 떨어졌다. 전화 코딩 면접에서 느낀 건 다음과 같다:

  • 라이브 코딩을 할 때는 최대한 이 코드가 직접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정확히 짠다. 슈도 코드로 짠다는 생각은 버려라. 비록 30~40분 되는 시간이지만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도록 노력하라. 변수이름도 확실히 해야하고, “for(int i=0;i<n;i++)” 처럼 공백도 없이 다닥다닥 붙여 쓰는 코딩 스타일도 피하라.
  • 특정 언어를 아는 것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F사의 경험을 비춰보면 Python 같은 고급 표현으로 복잡한 알고리즘을 2~3 줄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매우 좋을 것 같다. F사는 전화 면접을 두 번 했고 코딩 문제를 솔직히 다 잘 풀었다. 그런데도 떨어져서 화가 났는데, 돌이켜보면 C++로는 20줄이 나오는 코드가 Python으로 다시 작성해보니 3줄로 되는 것이었다. 아마 거기서 면접관이 내가 멍청하다고 느낀 것 같다. 다만 M, G 같은 회사는 C++, Java, C로 좀 primitive하게 코딩해도 문제없는 것 같다.
  • 특정 언어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C++ 할 줄 안다고 적었으면 STL 정도는 능숙히 써야 한다. 특히 금융권 회사는 특정 언어/플랫폼 지식을 중요하게 묻는다. W2 회사는 매우 디테일한 C++ 지식을 정말 스피드 퀴즈 하듯이 묻기도 했다.
  • 월스트리트 업체는 진짜 짜증나는 brain teaser라고 불리는 퀴즈 문제를 낼 때가 많다. 이런 거 말이다. W2 회사에서 떨어진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요약하면 결국 기본 코딩+알고리즘+자료구조 지식이 중요하다. 평소 꾸준히 코딩을 했으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마치 토플/토익 점수 준비하듯이 반드시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솔직히 실제 코딩과 화이트보드/전화 코딩은 분명 다르지만 회사가 이렇게 뽑으니 어쩔 수 없다.

영어 역시 한국인에게는 매우 큰 장애물이다. 전화로 하는 영어가 처음에 쉬울 리 없다. 다행히 2007년부터 전화 면접을 봐와서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다. 한두 번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제는 전문 지식을 보는 회사들의 경험담이다. 기본적인 코딩/전산 지식도 묻기는 묻는다. 하지만 핵심은 관련 지식의 깊이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리에 대한 ‘적합성’이다. 적합성이 정말 가장 중요하다.

  • N사는 일반적인 GPU 아키텍트, 컴파일러 팀에 지원했다. 내 연구 주제를 설명하고 토론하면서 이런저런 질문에 답한다. 두 자리 모두 전화 면접 후 광속 탈락. “네가 여기 왜 지원했니” 그런 분위기였다.
  • I사는 퍼포먼스 관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포지션인데 워낙 내가 한 일이 I사와 관련이 깊어서 매우 우호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온사이트 인터뷰는 이미 Q사에 오퍼를 수락한 뒤라서 가지는 않았다.
  • A사는 무려 전화면접만 3번을 봤는데, 기본적으로 컴파일러를 다루는 팀이지만 분명히 “LLVM experience is NOT required”라고 적혀있었다. 그렇지만 컴파일러를 만져봤기에 내가 아는 지식을 가지고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전화 면접에서는 “너 이거 써봤다고 했지? 어떤 점이 개선되면 좋겠냐?” 이런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다행히 생각하던 몇 가지 이슈가 있어서 그걸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질문은 “너 뭐했냐”에 초점을 맞추는데 마지막 인터뷰어는 실제 컴파일러 개발에서 겪었던 문제를 주며 자료구조 개선 방안을 묻기도 했다.
  • Q사는 사실 지원 당시는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다. 내 전공과 매우 일치해 보이는 자리였지만 박사만 뽑는 자리여서 어려워 보였다. 다른 회사는 모두 석사 이상이면 지원 가능한 자리였다. 원래는 두 차례 인터뷰가 예약되었는데 갑자기 전화 면접이 하나로 합쳐져서 (두 면접관이 동시에 진행) 더더욱 기대를 하지 않고 편안하게 봤다. 그런데 뜻밖에 거기서 하는 일이 너무나 내가 삽질했던 경험과 일치가 되어 면접이 순조로웠다. 면접관 한 분은 내가 짠 코드 좀 보내줄 수 없느냐고 해서 몇몇 파일을 바로 보내 주었다. 왜냐면 박사를 뽑다 보니 보통 코딩 실력이 부족한 지원자가 있어서 그렇다. 다행히 늘 코드는 최대한 깔끔하게 짜기에 바로 보낼 수 있었다. 평소에 깔끔한 코드를 짜도록 하자. 심도 있는 C++ 지식을 묻기도 했는데 특히 병렬화 관련된 나의 생각을 묻기도 했다. 최신 기술 트렌드와 경험담으로 쉽게 얘기할 수 있었다.

전문 지식을 묻는 회사는 즉석 코딩 같은 문제는 잘 안 낸다. 평소 자기가 한 연구와 경험을 잘 정리해서 말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지식을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지만 “너가 왜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하냐?”와 같은 behavioral question에도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막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4. 온사이트 면접하기: 당락의 순간

온사이트 면접을 다섯 번 갔다. 학교가 암울한 남부 지역인 조지아 주라서 실리콘밸리(샌프란시스코)로 세 번, 시애틀로 한 번, 뉴욕으로 한 번. 비행기 마일리지만 2만 마일을 쌓았다. 면접 여행 다녀온 순서대로 정리한다.

(1) G사의 온사이트 인터뷰는 사실 10월에 약속이 잡혀졌다. 그런데 12월에 박사 논문 프로포절이 있어서 전혀 면접을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 학교마다 PhD 프로포절 성격이 다른데 이 학교는 거의 pre-defense에 가깝다. 그래서 미뤄서 12월 중순으로 잡았다. 실제 면접 준비 기간은 2주도 채 안 되었다. 말했듯이 G사는 나의 특정 전공 능력보다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능력을 최우선한다. “너 무엇을 잘 하니”를 묻기 보다는 “너 이거 할 줄 아니”라고 묻는다. 온사이트 면접은 기본적으로 회사가 비행기+호텔+식비+교통비를 지급한다.

현지 면접은 4명과의 1:1 코딩 문제, 점심 식사 한 명, 박사 논문 토의 한 명으로 이루어진다. 면접관은 다 박사 학위 소지자였고 명단을 면접 아침 알려주어 간단히 어떤 전공을 했는지 조사해봤다. 그런데 DB, 운영체제, 네트웍, 알고리즘, 암호학 전공자여서 좀 암울했다. 오히려 점심 같이 먹은 아저씨가 컴파일러/아키텍처 한 사람이었다.

문제 자체는 전화 면접에 비해 어렵지는 않았다. 한 문제만 빼면 오히려 쉽다고 느껴졌다. 흥미로운 건 면접관이 거기서 직접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하고 쓰는 걸 그대로 적을 뿐이다. 그리고 평가는 별도의 커미티가 한다고 한다. 문제는 비교적 쉬운 코딩 문제에서 시작한다. 화이트 보드에 코드를 작성한다. 여기까지는 쉽다. 이제 이 문제를 확장하여 여러 논의를 한다. 회사의 성격답게 데이터가 매우 많이 있다면? 이런 경우를 자주 묻는다. 대부분 다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는데 재귀호출 한 문제가 나를 괴롭혔다. 원래 내가 이 부분이 약해 미리 공부까지 했다. 사실 풀기는 풀었는데 멍청한 방법으로 풀었다. 면접관이 다른 방식으로 풀라고 요구했고 거기서 제대로 못 했다. 그래도 설마 이걸로 떨어뜨리겠어라고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2~3주면 보통 결정이 나는데, 아무리 연말이 끼여있다지만 한 달 넘게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떨어졌다는 소식을 리쿠르터가 전화로 알려왔다. 요즘 유행하는 ‘멘붕’이라는 걸 겪었다. 그 재귀호출 문제를 제대로 못 풀었다고 떨어뜨리나 라는 한탄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순수 알고리즘/소프트웨어만 한 사람에게 내 배경 지식을 토대로 나온 답변에 만족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캐시 디자인 문제가 나왔는데, 괜히 하드웨어 캐시 얘기를 하거나 해시테이블을 가지고 한 것이 뒤늦게 아쉬웠다. 소프트웨어 캐시는 보통 splay tree를 써야 한다. 굳이 위안을 받자면, 그 당시 G회사가 박사 급 인력을 줄여 뽑는 시기였고, 내 전공이 딱히 구글에서 많이 쓰이는 분야가 아니어서 아주 인상 깊지 않은 이상 가기 힘들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국인 유학생 중 3명이 이번에 박사 졸업 후 거기로 가니 결국 내가 못해서 떨어진 것이다. 변명은 유치하다. 미리 좀 더 치밀하게 준비했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하게 준비했다.

붙을 것 같은 회사에서 떨어지고 나니 앞이 정말로 캄캄했다. 암울한 1월을 보내고 다시 정신 차리고 인터뷰 일정이 가득한 2월을 맞이한다. 첫째 주는 A, 둘째 주는 Q, 셋째 주는 M, 넷째 주는 W1. 매주 인터뷰 여행을 갔다.


(2) 보통은 1:1 면접인데 A사는 2:1이다. 9시 30분부터 5시 반까지 정말 쉬지 않고 2명씩 계속 쳐들어온다. 점심은 팀장 두 분이랑 밥 먹는다. 그건 밥 먹는게 아니다. 만난 사람만 16명인가, 기억도 안 난다. 끊임없이 이야기해서 가장 피곤한 면접이었다. 하나 흥미로운 것은 보통 IT 회사는 중국/인도 같은 외국인 비율이 높은데 이 팀은 두 명 빼고 모두 ‘젊은’ 그리고 ‘백인’ 이었다. 영어가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면접 가서는 영어로 크게 고생은 안 하는데 이렇게 젊은 백인 친구들이 아주 빠르게 말을 하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

면접은 C++, 코딩, 기본전산 지식, 컴파일러 지식으로 매우 다양했다. 괜히 LLVM 좀 해봤다고 말해서 어떤 분이 “컴파일러 백엔드에 접근 방식이 내가 알기로 3가지 정도가 있는데 네가 아는 거 얘기해보고 개선 점이 뭐가 있을까?” 하하. 뭔 소리임? 그냥 이런 문제는 헛소리만 했고 나머지 문제도 힘들었지만 G, M처럼 일반적인 알고리즘 문제보다는 컴파일러 팀이니 보다 내 적성에 맞는 문제가 많았다. 예를 들어, malloc이나 벡터화나 그런 문제. 특히 팀장 두 분이 보는 면접에서는 실제 ARM 코드 최적화에 나오는 예로 질문을 주셨고 흥미롭게 토론하며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맨 마지막에는 기본적인 자료 구조를 묻는데 해시 테이블 하나로만 정말로 30분을 얘기했다. 매우 자세한 수준에서의 코딩과 성능 분석 등을 논의했다.

온사이트 면접 시 면접관의 이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사전 조사는 필수이다. G사는 면접 당일에 알려줬는데 면접 특성 상 아주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A사도 미리 면접관 이름은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오픈소스 컴파일러니 어떤 사람이 주로 기여하는지 찾기는 쉽다. 특히 개발자 미팅 자료가 온라인에 있어 미리 공부를 했다. 여기서 LinkedIn의 위력이 발휘된다. 사람들 약력 확인하기에 아주 좋다. 이렇게 미리 면접관 사전 조사를 하면 면접관을 만났을 때, “네가 3.0 버전의 레지스터 할당기 만들었지? 그거 멋지더라. 이런 거 궁금해” 라고 이야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 당연히 면접관도 좋아한다. 그러니 미리 그 팀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너 우리 회사 제품 많이 쓰니?” 라는 질문에 “네, 저는 애플빠입니다”라고 대답을 하지 못했다. 거짓말이라도 꼭 하도록 하자.

면접이 너무 피곤해서 붙을지 떨어질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니 아쉬울 건 없었다. 그리고 호텔에 가서 땡큐 메일이라는 걸 첨으로 써봤다. 모든 사람은 당연히 이름도 기억이 안나니 팀장 두 분에게 보냈다. 혹시 면접관의 이름을 알고 있다면 반드시 땡큐 메일을 보낼 것을 추천한다. 간단히 감사하다는 이야기 외에 면접 때 질문에 대한 얘기를 간략하게 보충해서 쓰는 것도 좋다.

A사 면접여행이 화수목이었고 바로 이어지는 주 월화수에 Q사 면접여행이 있었다. 아틀란타-샌프란시스코는 비행기로만 4~5시간이 걸린다. 은근히 3시간 시차도 있다. 꽤 피곤하다.

면접 보기 전 복용했던 다섯 시간 에너지. 돈 많은 A사는 산호세 시내의 엄청 큰 호텔 잡아 줌.


(3) Q사 온사이트 면접은 미리 만날 사람 이름을 주었다. 8명인가 그랬는데 역시 열심히 사전 조사를 한다. 논문도 찾아서 당연히 읽어본다. 내가 잘 아는 논문 쓴 친구도 있었다. 보니까 내 스펙이 젤 딸린다. 역시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면접 여행을 갔다.

연구 관련 포지션은 보통 자신이 한 박사 연구를 한 시간 동안 발표 한다. 이미 박사 논문 프로포절 발표도 했고 내 연구 주제는 내가 잘 아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암울한 영어 실력에 아저씨들 아침 시간에 졸리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다. 사실 박사 논문 프로포절보다 훨씬 긴장되었다. 그 뒤로는 정해진 순서대로 거기서 일 하는 엔지니어를 만나면서 면접을 본다. 첫 면접이 까다로웠다.

(주의: 이 문단은 기술적인 내용이 포함) C++로 간단히 큐를 만들어 보란다. 대략 리스트/벡터 형식으로 큐를 만들었다. 이제 이걸 패러럴하게 enqueue, dequeue 할 수 있도록 고쳐 보랜다. 당연히 global lock 같은 거 쓴다고 하면 욕 먹을테니, lock-free 이야기를 주절주절하다 transactional memory 이야기를 했다. 아차. 면접관 친구가 TM을 박사 때 한 친구이다. 마구 물어보는데 앞이 캄캄. 기억이 잘 안 난다. 암튼 뭐라뭐라 상황을 모면했다.

요런 컴퓨터 지식 문제가 끝나고 이제 면접관 친구랑(왜 친구냐면 나랑 나이가 비슷하거든) 이제 거기서 하는 일에 대해서 얘기한다. “너 논문 내가 참 재밌게 읽었어” 이렇게 마구 띄어주니 좋아한다. 그러니 미리 면접관의 이름을 알 수 있다면 이런 숙제는 필수다.

그 이후 한 면접관은 코딩/알고리즘 문제를 물었고, 또 한 면접관은 내 전공과 전혀 무관한 전자 공학을 한 분이어서 무려 수학! 문제를 물었다. 후덜덜 했지만 여기서 죽을 순 없다는 일념 하에 풀었다. 그리고 나머지 분들과는 문제 같은 건 풀지 않고 주로 내가 한 연구 그리고 거기서 하는 일에 관한 토론을 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어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까 계속 쉬지 않고 생각해야만 한다. 특히 바이너리 트랜슬레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근데 인터뷰가 뒤로 갈수록 분위기가 좋았다. 마지막에는 VP(연구소장?) 분과 얘기를 했다. 당장에 붙여줄 것처럼 희망 연봉도 물어보던데 너무 면접 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 이 아저씨 누구 놀리나라고 생각했다. 보통 면접 후 저녁 식사는 알아서 하는데, 이 때는 거기 연구원 두 명이랑 저녁을 같이 먹으라고 해서 먹었다. 설마 저녁까지 사주는데 떨어뜨리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8명 넘는 사람에게 폭풍 땡큐 메일을 썼다. 면접 볼 때마다 직접 그 분의 명함을 받아와서 이메일 주소를 알 수 있었다. 보통은 면접관 이메일을 HR 직원이 직접 알려주지 않는다. 면접관의 이메일을 미리 알아도 미리 접촉하는 것은 금물이다.

기대를 가지고 조마조마 기다렸는데, 딱 3일 뒤, 합격 소식을 전화로 받았다. 캘리포니아 발 전화번호만 떠도 숨죽이던 그때였다. (아이폰에서 전화를 받으면 그 전화번호 국번을 쓰는 주와 도시 이름이 뜸)

전산학 박사는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일반적인 코딩 실력보다 한 주제에 대해 매우 깊게 파고 들어가는 것이 박사 과정에서 하는 일이다. 일반 코딩 실력은 미리 준비 안 하면 망한다. 나도 솔직히 알고리즘/코딩 면접을 석사 졸업 즈음에 준비하여 자신은 있었지만, 그것도 벌써 4년 전 이야기다. 박사 과정 연구도 사실 코딩/자료구조/알고리즘이 빡세게 다룰 수 있지만 화이트보드 즉석 코딩과는 다른 성격이다.

그렇지만 Q사는 유치하게 재귀호출로 뭐 하라는 것보다는 내가 5~6년간 한 공부와 연구를 평가해주었고 그게 거기서 하는 일과 잘 부합되어 오히려 쉽게 붙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박사만 뽑는 연구 조직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였다. G사에서 떨어진 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며칠 뒤, A사로부터 연락이 와서 매니저 급의 사람과 한 번 더 전화 면접을 봤다. 사실 뒷이야기가 좀 더 있지만 아쉽게도 A사로부터 최종 오퍼는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어차피 Q사가 훨씬 내 적성에 맞아 붙어도 Q로 갔을 것이기에 괜찮았다. 다만 A사의 주식이 요즘 높다 보니 연봉 협상용 카드를 못 챙겼다는 점이 아쉬웠을 뿐. A사 포지션은 요즘 컴파일러가 프로덕션화 되면서 엔지니어링이 많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래서 팀장이 “너 여기 오면 디버깅만 처음 일년 동안 해야 해. 할 수 있냐”라고 몇 번 묻기도 했다. 오퍼는 받지 못해도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팀원 하나하나가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넘치는 자신감과 똑똑함이 인상 깊었다. 평소 A사를 안 좋아했는데 면접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4) 이미 Q사 오퍼를 받아 역시 일반적인 엔지니어 자리인 M사는 인터뷰를 가야 할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다. 그런데 이미 비행기/호텔 예약이 되어있는데 취소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다시 비행기를 탔다.

G사는 정말로 일반적인 코딩 실력으로 사람을 일단 뽑고 어느 팀으로 갈지 정한다. 그러니 내가 거기 가서 무슨 일을 할지 면접 당시에는 알 수 없다. M사도 그런 것 같지만, 실제 면접에 가면 특정 팀으로 가서 면접을 본다. 즉, 내 이력서를 가지고 최대한 매칭을 찾아 면접을 본다. 4년 전에도 이 회사 면접을 보았고, 또 이미 면접을 수차례 보아서 전혀 긴장은 되지 않았다. 내가 면접을 본 팀은 서버&툴 비지니스 내의 두 팀이었다.

면접은 색달랐다. 4년 전에는 그냥 나 혼자 개발자 방에 옮겨가면서 면접을 봤는데 이번에는 12명 정도가 그룹으로 본다. 12명이 한 회의실에 있고 이제 면접관이 우르르 와서 한 명씩 데리고 빈방으로 가서 코딩 문제를 시킨다. 12명은 박사 졸업 예정자부터 학부 졸업생까지 다양하다. 그 중 한 친구는 아주 좋은 학회에 논문 4개나 쓴 친구였고 연구 주제도 비슷했다. 속으로 여기 왜 면접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학교는 확실히 캘리포니아 지역 학교가 많았고 좋은 학교 학생이 꽤 있었다. 한 명은 스웨덴에서 바로 날라온 친구였다. 면접은 코딩 문제니까 다른 회사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이미 이골이 날 정도여서 쉽게 풀 수 있었다. 해시 테이블, 소팅, 트리 등등.

재밌는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면접 결과를 바로 당일 알려준다는 것. 둘째는 오전 면접 후 4~5명이 미리 결과를 받고 떠난다. 아마 떨어졌을 것 같다. 그리고 남은 사람이 점심 먹고 다시 오후 면접을 본다. 이제 한두 명이 오퍼 받고 좋아하며 들어온다. 나는 마지막 혼자까지 남았다. 리쿠르터가 오더니 “네가 아직 어느 팀에 적합한지 몰라서 최종 결과가 안 나왔어. 모 팀장님께 연락했으니 한 번 더 면접 보도록” 이런 상황이었다. 그래서 모 팀장과 마지막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나는 상당히 친 마이크로소프트적인 개발자라 MS에 대한 애정, 불만, 개선점이 한 가득하다. 이걸로 이야기를 주렁주렁하니 어느덧 오후 4시 반. 팀장님이 안타깝게도 C++ 관련 자리는 지금 없다고 했다. 결국 오퍼는 받기는 하였으나 좀 랜덤한 애져의 모 팀으로 받았다.

리쿠르터의 면접자에 대한 대우나 면접 과정은 단연 M사가 최고다. 바로 오퍼 거절을 하면 너무 무례한 것 같아 며칠 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 오퍼를 준 팀의 팀장과 전화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연봉 협상을 당연히 할 수는 있는데 그럴려면 좋은 카운터 오퍼 (다른 오퍼)가 필요하다. 나는 Q사의 베이스 연봉+사인온 보너스+릴로케이션 패키지는 만족했다. 여기에 보통 회사들은 RSU라고 주식 x주를 3~4년에 걸쳐 준다. (그래서 IPO 이전의 회사에 들어가서 거대한 RSU를 받으면 상장 후 돈 방석에 앉을 수 있음) 주식이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보다는 좀 작은 것 같아 네고를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소심해서 그냥 오퍼 사인하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M사의 오퍼가 Q사에 비해 너무 낮아서 (아무리 지역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카운터 오퍼로서의 효과가 없었다.


(5) 마지막으로 W2 면접(이라 쓰지만 맨하탄 관광). 이 회사는 HFT(high-frequenty trading)으로 매우 유명한 회사였다. 이걸 뒤늦게 알았던 것이었다. 이 분야는 관심이 없었는데 리쿠르터가 전화가 와서 그냥 면접을 보게 된 것이고 온사이트까지 가게 되었다. 요즘 월스트리트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한다. W2 회사에서 잘 나가는 개발자들 상당 수가 G나 F사로 갔다고 한다. 연봉도 실리콘 밸리 기업에 비해 더 이상 좋지도 않다. 회사 규모는 200~300명 정도로 작은 편이다. 링크드인으로 몇몇 회사 개발자들의 약력을 살펴보니 스펙이 어마어마하다.

HFT는 사실 완전히 전산학 문제로 귀결된다. 그런데 이 분야는 빠른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를 척척 푸는 능력이 중요하다. 전형적으로 빠른 생각을 원하는 곳이다. 그런데 박사 과정을 하면 이런 것과는 거리가 좀 멀어진다. 난 원래 제한된 시간 내에 빨리 뭘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이 회사는 1차 면접이 두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 코딩해서 주는 것이었다. 실제 면접도 굉장히 압박적이었다. 컴퓨터 아키텍처 문제부터 알고리즘 C++/리눅스 문제까지 다 묻는다. 면접은 실제 노트북을 앞에서 코딩하기도 했다. 쉬우면서도 아하!를 유발케 하는 질문이 많다. 예를 들어 이런 문제: “중복된 값이 있는 데이터가 있을 때 같은 데이터끼리 그룹으로 묶고 싶어 어떻게?”, 이 질문에 “해시 테이블을 써서..” 이러면 안 된다. 답은 그냥 소팅이다. ㅎㅎㅎ 이런 문제는 정말 금방 답을 낼 수도, 아니면 그냥 헤맬 수도 있다.

심지어는 루트2가 무리수임을 증명해봐라, 공기저항이 있을 때 자유낙하 물체의 종단속도를 구하라 이런 문제까지 받았다. 음, 이게 proof by contradiction인데, a/b = sqrt(2)를 쓰고 이걸 제곱해서… F=ma에서.. 1차 ODE가 나오는데.. 이렇게 풀면… 버벅였지만 어쨌든 풀기는 풀었다. 솔직히 좀 짜증이 나서 “내가 이거 15년 전에 배운 거라서 기억이 잘 안났어. 그래도 수학/물리 나름 잘 했어” 라고 말하니 면접관 친구가 “너 나이 많냐?” 라고 반문.

아뿔싸. 이 동네는 나이 젊고 머리 좋은 사람을 뽑는 곳이었다. 미국 회사가 나이 차별하면 아마 소송감이다. 하지만 이런 곳은 M/S/B/아이비리그, 수학 올림피아드 출신의 어리고 똑똑한 친구가 많다. 떨어졌지만 준비도 안 했는데 당연한 결과였다. 아무리 박태환이 수영을 잘해도 50m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방면으로 준비하고 싶은 사람은 훨씬 많은 정보와 (그 유명하다는 회사를 난 이름도 모를 정도였으니) 철저한 코딩+아이큐 질문에 대비해야 한다.

 

5. 쉽지는 않지만 기회는 많이 있다.

우리나라 상황과는 대비되게 미국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IT 산업,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 업체의 가치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래도 닷컴과 같은 신기루가 아닌 모바일이라는 손에 잡히는 물건이 있기에 요즘의 IT 호황이 마냥 거품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호황으로 인력 수요가 크다. 하지만 나 같은 외국인이 지원하려면 결국 취업비자/영주권을 잘 해주는 곳이어야 하므로 결국 유명한 회사 위주로밖에 지원할 수밖에 없고, 이런 곳은 미국인들도 가고 싶어하는 곳이니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다리 걸쳐 아는 사람 포함 8명이 (토종 한국 유학생) 이번에 박사 마치고 구직을 했는데 다 취직을 잘하였다 (G, F, 등등). 기회는 분명 많이 있다.

일단, 컴퓨터를 좋아해야 한다. 순수 전산학 연구던, 아니면 프로그래밍이던, 컴퓨터 자체를 매우 좋아해야 한다. 그리고 확실한 자신의 주력 기술을 키워야 한다. 학부생이라면 일반적인 코딩 실력으로 덤빌 수 있지만, 석박사라면 전문 분야 지식도 중요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운이 따라야 한다.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자리가 지금 열려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대놓고 20대 친구에게 미국 오라는 소리는 못하겠지만 기회와 능력이 되면 여기서 일해보라고 권장해보고 싶다. 젊다면 돈이 좀 들지만 여기서 석사를 마치고 취업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국에서 바로 미국 회사로 취직하는 길도 있는데, 내가 잘 모르는 진로라서 조언할 수 없다. 박사는 정말로 교수할 거 아니면 나는 일단 비추천이다. 미국은 박사 학위가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 대기업처럼 박사 수당을 주거나 직급을 왕창 더 높여주지 않는다.

연봉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기는 그런데 사실 매우 중요한 정보이기는 하다… 몇몇 사이트가 있지만 별 도움이 안 된다. 정말로 주변에서 받은 오퍼 샘플이 중요하다. 대략 물가가 매우 비싼 실리콘밸리 지역을 기준으로 10만불 초중반대가 신입 박사 졸업생이 받는 평균 베이스 연봉인 것 같다. 여기에 10~20+%의 보너스가 보통 있고, 입사할 때 받는 사인온 보너스는 있거나 없거나, 그리고 주식을 좀 준다. 석사 졸업생은 여기서 베이스 연봉 1~2만불 빠지는 수준이라 보면 된다. 그러니 금전적인 이유로 박사를 하는 것은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합리적이지 않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실리콘 밸리는 물가가 거의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이다. 미국의 평균 가구당 소득이 5만불인데, 실리콘밸리는 8.3만불이다. 텍사스 같은 곳이라면 1~2만 정도 빼면 될 것이다. 지금 내가 알아보고 있는 쿠퍼티노의 “나쁘지 않은” 학군에서 허름한 30평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가 월세 2500불이다. 이게 최소 가격이다. 애틀란타/시애틀이면 1500불에도 된다. 실리콘밸리(또는 Bay Area)의 높아 보이는 연봉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연봉만 놓고 보면 수원 S전이 해외 박사 졸업생에게 주는 연봉과 실질적인 가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미국의 IT 산업은 선순환이 확실히 그려지고 있다. 똑똑한 아이들(예를 들어, F사의 Z모군)이 아이디어로 회사를 차린다. 서비스 규모가 커지니 전통적인 전산학 문제에도 새로운 도전이 나온다. 빅데이터나 머신러닝 같은 뜨거운 분야에도 문제가 많다. 똑똑한 사람들을 돈을 많이 주고 일을 시킨다. 회사가 초대박 친다… 그 대박을 본 아이들이 다시 열심히 뛰어든다. 투자자들도 몰린다. 사람을 계속 뽑는다. 전산학과에 학생들이 몰린다. 마지막으로 나 같은 영어가 잘 안 되는 외국인도 뽑아준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토종 한국인이 얼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대략 1~2천 사이가 될 것 같다. 분명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일하는데 막상 취업 정보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의 경험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6. 종합정리

  • 실력은 평소 실력이다. 평소 코딩을 꾸준히 하고 관련 전문 지식을 늘 습득한다.
  • 그렇지만 벼락치기 공부도 필수다. 토플/토익 점수 올리듯이 막판에 코딩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 (난 안 했다)
  • 귀찮은 숙제도 하자. 최소한 면접 볼 팀에 대해 사전 숙제를 한다.
  • 내가 가진 능력이 제대로 쓰일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 한다.
  • 마지막으로 그 무엇보다도 운이 따라야 한다…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난 Q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보통 전자공학과 졸업하시는 분이 많이 가는 회사라 거기 갈 줄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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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민장 2012/07/04 23:02 #

    감사합니다. 대학원 공부 잘 하시길.
  • Ya펭귄 2012/07/04 13:23 # 답글

    Q사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해야 할 듯 싶습니다....)
  • 김민장 2012/07/04 23:01 #

    사실 제가 면접볼 때만 해도 스냅드래곤이 뭐하는 놈인지도 몰랐다는...;;
  • whiterock 2012/07/04 13:25 # 삭제 답글

    멀리 있어도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
  • 櫻くん 2012/07/04 13:30 # 답글

    언제나 구독만 하고 있는 독자입니다.

    축하할 일인 것 같아서 글 남기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
  • 2012/07/04 13: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04 23: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희야♡ 2012/07/04 13:59 # 답글

    Q사는 캠퍼스 투어라고해서 한국지사에서 미국 본사 투어 프로그램을 방학때 진행하기도 하죠...

    한국 사람들도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ㅎㅎ

    좋은 회사에 좋은 자리를 가신것 축하드립니다.

  • 김민장 2012/07/04 23:12 #

    저도 면접가고 나서 한국에도 연구소가 있고 그런 프로그램 있는 거 알았습니다..;;
  • Ditongs 2012/07/04 14:09 # 삭제 답글

    정말 소중한 경험담을 깨알같이 정리해주셔서 감격스럽습니다. 앞으로 어디를 가시던지 팬으로 쭈욱 응원하겠습니다. :)
  • AKer 2012/07/04 14:59 # 삭제 답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Q사에서도 승승장구하시길~
  • Terzeron 2012/07/04 15:29 # 삭제 답글

    고생하시고 좋은 직장 잡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김민장 2012/07/05 00:54 #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글은 예전부터 보고 잘 보고 있었습니다.
  • bluegene 2012/07/04 15:35 # 삭제 답글

    와우~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좋은 회사에 가시는 것도 축하드립니다. :-)
  • chatmate 2012/07/04 16:06 # 답글

    축하드립니다. 늘 구독하며 혼자만 가깝게 느끼고 있던지라 ^^; 소설보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2012/07/04 16: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04 23: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하얀그림자 2012/07/04 16:39 # 답글

    프로그램이랑은 백만광년쯤 떨어져있지만, 너무 글을 잘 써 주셔서 잘 봤습니다. 충실한 사전준비+운빨은 만국 공통이구나 싶었습니다^^
  • 안정섭 2012/07/04 18:26 # 삭제 답글

    처음으로 덧글을 올려 보는것 같습니다. 읽을 때 마다 느끼지만 내공과 글을 맛깔나게 쓰시는 능력이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yielding 2012/07/04 20:02 # 삭제 답글

    민장님 먼저 입사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하고요 회사에서도 시간 나실 때 마다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 soyoja 2012/07/04 21:35 # 삭제 답글

    취업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그리고 블로그 글도 솔직 담백 자세해서 무척 재미있고 도움도 많이 되네요. ^^
  • 김민장 2012/07/04 23:23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자주 올리신 탑코더를 열심히 봤었어야 했는데 ㅎㅎ
  • befehlen 2012/07/04 21:35 # 삭제 답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회사 들어가신 거 축하드립니다.
  • 오스카 2012/07/04 22:02 # 삭제 답글

    장난 아니네요... 정말 이런 면접을 어떻게 할까 ㄷㄷㄷ;;;
    제 개인적으로는 W2 회사에 가셨으면 흥미로웠을거 같은데... 아쉽네요. ㅎㅎ

    하여튼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 글 성지 될 듯~ ^^
  • 김민장 2012/07/04 22:58 #

    하하 뭐 떨어졌으니 어쩔 수 없고요. 사실 금융쪽은 현재로서는 과거의 명성이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면접 본 회사가 굉장히 유명하다고 하는데 근무환경이 좀 놀랬어요. Q사는 방을 하나 주는데 거기는 완전 오픈된 커다란 일자 테이블에 컴퓨터 갖다 놓고 개발자들 일하더라고요. 연봉도 Q/G/F 같은 회사와 비슷합니다. 원래 보너스로 먹고 사는 곳인데 요즘 이게 줄어서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종현님도 제 나이에 유학 나와서 준비하면 얼마든지 여기서 취직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무서워 보이는데 준비 좀만 하면 할만 합니다 ㅎㅎ
  • 근성오빠 2012/07/04 22:45 # 답글

    와우~~ 축하합니다!!!


    이 글의 백미는....아마도....

    A사 면접에서...

    ===============================================
    “네, 저는 애플빠입니다”라고 대답을 하지 못했다.
    ===============================================

    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당하게 비주얼 스튜디오가 쵝오!입니다라고 외치셨어야죠~~~ -_-:

    입사 축하의 의미로 이오공감에 추천했습니다~ ^^; 여러분~~ 추천 빵빵빵~~
  • 김민장 2012/07/04 22:59 #

    감사합니다.
  • 서우석 2012/07/04 22:47 # 삭제 답글

    민장아 정말 수고 많았다. ^^ 이제 좀 편히(?) 살아라. ㅋㅋㅋㅋ
  • 김민장 2012/07/04 22:59 #

    이제 부터 고생이지;;;
  • jikk 2012/07/04 23:04 # 삭제 답글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궁금 2012/07/04 23:20 # 삭제 답글

    석사 졸업생이나 박사졸업생이 미국에서 취업을 할 때(혹은 면접을 볼 때) 학부, 석사, 박사 GPA 모두 필요한가요?
  • 김민장 2012/07/04 23:22 #

    학점 보는 회사는 거의, 사실상 없습니다. 학점은 유학올때나 중요하죠. 특히나 대학원 학점은 거의 안 봅니다. 성적표 달라는 회사는 G와 W 몇몇 회사 말고는 없습니다. 근데 그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학점도 괜찮으면 이력서에 기재를 하고요. 학교 졸업년도와 함께 GPA 얼마 적는 수준이고 학점이 낮다면 이것마저 안 적어도 뭐라 안 그럽니다.
  • 리피 2012/07/04 23:59 # 삭제 답글

    G사가 구글이란 것이 글 내용에 노출되었어요. ^^
    입사 축하드려요. W1, W2는 전혀 어떤 회산지 모르겠군요.
  • 바람인 2012/07/05 01:30 # 삭제 답글

    w회사는 혹 two sigma investment인가요?
  • 김민장 2012/07/05 06:09 #

    그렇습니다.
  • 윤우람 2012/07/05 04:48 # 삭제 답글

    M사에서 윈도우폰 만들고 있습니다. 두 개의 글에서 연속으로 저희 회사 관련 내용이 올라오니 댓글을 달지 않을 수가 없구만요. 녹색컵 반갑네요 ㅎㅎ 이렇게 긴 글 쓰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정말 감사드리고, 후배들에게도 링크 공유했어요!
  • 김민장 2012/07/05 06:09 #

    반갑습니다. WP8에 Q칩이 들어간다고 하니 부디 잘 되어서 대박납시다.
  • dhunter 2012/07/05 08:32 # 삭제 답글

    축하드립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잘 봤습니다.
  • dhunter 2012/07/05 08:33 # 삭제

    아울러 저 역시 작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다음주 첫 입사를 하는데, 이런걸 적어보는것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겠다 싶군요.
    한번 적어보러 가야겠습니다.
  • 김민장 2012/07/05 13:16 #

    옛날 옛적에 유학한다고 댓글 단 기억이 나는군요. 축하합니다. 시간되면 경험담 공유해서 트랙백 남겨주세요.
  • codewiz 2012/07/05 09:19 # 삭제 답글

    우왓. 축하드려용. 깨알같은 글 잼나게 읽고 갑니닷.. ㅎㅎ~
  • 김민장 2012/07/05 13:17 #

    저도 깨알같은 윈도우 플밍 연재글 잘 보고 있습니다. 옛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윈도우 시스템 API가지고 일하는 일은 MS 가지 않는 한 없을 듯;;
  • 박상민 2012/07/05 10:24 # 삭제 답글

    고생하셨어요. 2월에 진짜 정신 없으셨겠어요. 디펜스 잘하고 가세요. 내년에 저 추천해주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ㅎㅎㅎ
  • yy20716 2012/07/05 11:02 # 삭제 답글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 likejazz 2012/07/05 13:22 # 삭제 답글

    구직 후기 아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Q사에서 건승을 기원합니다!
  • 김민장 2012/07/05 13:59 #

    감사합니다. 어깨 다쳐도 컴퓨터 하는데는 지장이 없나 보군요 ㅎ
  • windy 2012/07/05 13:51 # 답글

    좋은 자료네요. 중국, 인도애들은 이런 정보를 자기네들끼리 엄청나게 공유하는데, 한국 사람은 숫자가 적어서 아무래도 이런 정보가 부족한데, 종합해서 한 사람의 스토리가 다 나오니까, 단편적인 정보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주위에 다른 한국 학생들에게 한번 일독을 권해보려구요.

    N사는 요새 왜 사람을 가리는지 좀 이해가 안 가고, I사도 아까운 인재 놓쳤네요. A사의 compiler 팀은 사실 꽤 끌리는 옵션이긴 한데, 조금 아쉽긴 하네요. 어차피 하나밖에 택할 수 없고, 그런 의미에서는 Q사의 현재 팀이 가장 전공과 부합할 겁니다. Q사에는 저희 그룹 출신의 P군이 있을 겁니다. 저는 한번 만나본 적 밖엔 없지만, 애 착해보이더라구요. 친하게 지내보세요. 흐..

    디펜스 잘 하시고, 또 흥미진진한 회사 생활기도 기대해봅니다.
  • 김민장 2012/07/06 00:53 #

    네, 인도친구들의 끌어주는 거 장난아니죠. 미국 취직 A-Z 가이드가 잘 없으니 고생 많이 했습니다. 말씀대로 단편적으로 듣는 내용만 있었지 첨부터 하려면 감이 안 잡힙니다. 다행히 97학번 전모군이 이번에 같이 졸업하고 취업준비 하면서 아주 큰 도움이 되었죠. 그나저나 사진을 잘 보시면 그 P군의 이름이 보입니다 ㅎㅎ 면접볼 때 호스트였습니다. 키 엄청 크더라고요. 형님도 빨리 베이로 오세요.

    신포도 변명이긴 하겠지만 A사 붙었어도 Q사로 갔을 것 같고요. 대신 주식을 더 받을 수 있었겠죠. A사 그 팀에 저희 학교 출신 백인 친구가 가 있는데 (박사 때려치고) 거의 디버깅/빌드만 해서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리서치 수준으로 하려면 2-3년 트레이닝 해야 가능하다고. 대신 주식이 확실히 돈이 되는지 벌써 학자금 대출 다 갚아간다고...
  • 황형원 2012/07/05 14:23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daybreaker 2012/07/05 19:58 # 삭제 답글

    오... 생생한 인터뷰 후기 잘 봤습니다. Q사 축하드려요!

    저랑 같이 일하던 연구실 선배가 M 리서치 캠브릿지에 가있는데 교수님 안식년과 함께 저도 인턴으로 따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는 또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군요.

    아직 저는 인제 박사 1년차니 실제 취업은 좀 남았지만... 대충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겠구나 하고 감이 오네요. 감사합니다. :D
  • 97학번 전모군 2012/07/06 06:10 # 삭제 답글

    멋진 정리 잘 봤어, 구직 동지. 특히 애 둘 키우며 이 모든걸 해낸 자네가 많이 존경스럽소. (둘 생겨보니 얼마나 힘든지 이제서야 알겠다.) 그런데 S사는 왜 뺐음? ㅎ
  • 정영태 2012/07/06 09:55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프로그래머인데 정말 도움되는 정보가 가득 담겨있네요. 감사 표시를 안 할래야 안 할수가 없네요. ^^ 취업 축하드려요~
  • n 2012/07/06 18:24 # 삭제 답글

    축하드립니다.
  • 홍구 2012/07/07 00:41 # 삭제 답글

    우왕 축하드립니당 + 후기 감사합니당
  • 우한숙 2012/07/07 09:00 # 삭제 답글

    우리 아들이 너무 고생 했구나. 살다보면 하얀 거짓말이라는게 있다. 소설보다 재미있게 읽었다는 분의 말에 공감한다. 전문용어는 하나도 모르지만 글에 진정성이 나타나서 좋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 달리는 것만 봐도 모두 현실이 얼마나 절박한지 알 것 같구나. 잘했어.
  • 아라아빠 2012/07/07 09:41 # 삭제 답글

    구독자로서 감사를 표현 안 할래야 할 수 없군요 :) 건강하시고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아버지 2012/07/07 12:25 # 삭제 답글

    장아 아빠다 이제부터 김박사라 고 불러야 하나
    앞으로는 건강이다 할아버지께서 나한테 항상 건강에 유념 하라 하셨다 나도 똑같은 말을 하는구나
    암튼 수고 했고 도완애미도 수고 햇다
  • 꿈꾸는자 2012/07/07 13:31 # 삭제 답글

    오늘 처음들어와서봤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열심히해서 꼭 꿈을 이뤄야겠네요. 축하드립니다!
  • 정진용 2012/07/08 13:54 # 삭제 답글

    축하드리고 후기 감사합니다
    대부분 전세계적으로 유명회사인데
    미국내에서 유명회사라던지
    유명하지않는회사의 상황은 어떤가요 ??
  • 김민장 2012/07/09 05:21 #

    죄송한데 그 부분은 저도 드릴 수 있는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비자/영주권 스폰서가 필요하니까 아무래도 큰 회사로 밖에 지원을 할 수밖에 없죠. 영주권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상황이 어떻던간에 어딜가나 코딩테스트를 보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 lqez 2012/07/09 10:20 # 삭제 답글

    장문의 글 감사합니다. 저야 당장은 관계 없지만, 주변의 친구와 후배들에게 이 글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 이재영 2012/07/09 21:05 # 삭제 답글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어보았습니다. 마소에 쓰셨던 글과 책도 사서 읽어보았던 사람입니다. ARM, INTEL은 지원하지 않으신것이 궁금하네요?? ^^
  • Ciel 2012/07/09 23:15 # 삭제 답글

    축하드리고, 좋은 글 잘봤습니다. 보통 눈팅만 하는데, 이번 글은 꼭 축하드리고 싶네요.
    저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허송세월만 보내는 것 같아서 나름 구직을 하고 있는데, 김민장님도 보셧던 마운틴뷰의 G사에서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후 아직도 멘붕 모드이네요...휴...나름 잘봤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글을 읽고나니, 저보다 실력이 몇광년 앞서있는 김민장님도 쉬운 길만은 아니셧던거같은데,
    제가 삽질 좀 하는게 무슨 대수냐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기분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khatz 2012/07/09 23:21 # 삭제 답글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 CharSyam 2012/07/10 01:01 # 삭제 답글

    축하드립니다. ^^ 멋진글 감사합니다.
  • 2012/07/10 04:1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굉장히 비슷한 분야로 올해 미국 박사 유학을 가는 사람으로서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저도 5년 뒤에 이런 글 쓸수 있다면 좋겠네요 ^^; 감사합니다.
  • 행인 2012/07/10 06:37 # 삭제 답글

    글 정말 맛깔나게 잘 쓰셨네요. 저도 작년에 졸업하고 올해 직장을 옮기면서 수많은 인터뷰를 봤었는데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 축하드려요!
  • 민경국 2012/07/10 08:20 # 삭제 답글

    다른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일 것 같습니다. 글도 잘 쓰시네요. ^^
  • 2012/07/10 09:1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불가리 2012/07/10 10:27 # 삭제 답글

    미국 기업 취업을 하실 분들에겐 뼈가 되고 살이될 글같네요. 저 역시 간접경험으로 좋은 오히려 괜히 흥분되는 체험을 하게되었습니다. 퀄컴에서 빛나는 인재가 되세요 :-)
  • jinn 2012/07/10 11:40 # 삭제 답글

    대... 대단한 글이었습니다. 요거 제 카페에 주소 밝히고 가져가도 되나요?~
  • 김민장 2012/07/10 12:55 #

    네 괜찮습니다. 제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쓴 글은 상업적 목적만 아니면 가져가도 아무런 상관 없습니다.
  • jinn 2012/07/11 10:33 # 삭제

    옙 감사합니다~! 미국에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거르고 이런 채용프로세스를 "사용한다" 라는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 삽질남 2012/07/10 12:47 # 답글

    좋은 글 정말 잘 읽고 갑니다! 많은 자극 받고 가요!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
  • ... 2012/07/10 20:03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축하드려요
    미국인턴취업기도 참 좋은 내용많았었는데, 이글도 참 좋은 정보가 들어있네요
  • 미칸아빠 2012/07/10 22:44 # 답글

    멀티코어 읽고 블로그 가끔 들어오는 개발자입니다.
    축하드려요.
  • thyng 2012/07/12 00:57 # 삭제 답글

    보는 것 만으로도 두근두근한 이야기입니다. 좋은 성과 거두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수아기 2012/07/12 11:28 # 답글

    정말 축하드려요. 박사 논문도 디펜스 잘 하시구요. 화이팅입니다.^^
  • 지나가다 2012/07/13 20:12 # 삭제 답글

    Q사 취업 축하드립니다. 제가 전자과라서 그런지 더더더욱 부러워요
  • min 2012/07/14 08:40 # 삭제 답글

    잘 봤습니다! Q사 취업 축하드립니다. 저도 실리콘벨리에서 취업하고싶은 유학생인지라 글이 많은 도움 됬습니다~
  • 2012/07/15 16:4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민장 2012/07/15 21:59 #

    이메일로 답장 드렸습니다.
  • 2012/07/17 17:5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민장 2012/07/18 02:58 #

    감사합니다. 공짜밥 주는 회사로 가시는군요!
  • nttolls 2012/07/24 08:32 # 답글

    축하드립니다. 정리하신 글 보니 정말 Q사 아니라 더 좋은 회사에서도 데려가고 싶을정도로 잘 준비하셨네요. 비자까지 서포트해주는 회사 취업하기 힘드셨을텐데 축하드리고 직장 생활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추천하는 메뉴 있으면 추천 꾹 눌러드리고 싶네요.
  • 2012/07/24 09: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nttolls 2012/07/26 08:10 # 답글

    Q사라고 해서 전 당연히 샌디에고 가시는줄 알았더니 산타클라라 오시는군요. 구직해보니 쉽지 않은데 정말 뛰어나신가봅니다. 저 같이 어리버리 한 사람들은 참을인자 한 10개쯤 있어야 할거 같습니다. 요즘 이 동네 집가격이 그리 많이 올랐나요? 얼마전까지만해도 별로 그리 비싸지 않았는데요. 첫아이가 내년에 학교 가야 하면 학군도 생각하시고 하셔야겠네요. 여긴 물가빼곤 다 좋은거 같아요. 아무튼 베이 에어리아 입성을 환영합니다.
  • 2012/07/26 10: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김민장 2012/07/26 10:56 # 답글

    ========================
    많은 댓글 달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일일이 댓글 못 달아드려서 죄송합니다.
    ========================
  • smartdolph 2012/08/11 15:16 # 삭제 답글

    Q사 입사를 축하드립니다! 와.. 읽으면서 소름이 돋는군요. 정말 제가 학부생 시절동안 줄곧 궁금해하던 내용들이 이 포스팅에 다~ 들어있습니다..!! 대박! 멀티코어책을 읽으면서 어떤 분일까 계속 궁금했었는데 정말 부럽네요..
  • 2012/08/25 04:1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윈드 2012/09/02 11:05 # 삭제 답글

    요즘 제가 궁금해 하던 부분들을 생생하게 알려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즐거운 일들이 많으셨으면 좋겠네요. ^^
  • 코조족 2012/09/29 09:23 # 삭제 답글

    책과 블러그로 그간 저의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신 김민장 스승님의 Q사 입사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경쟁 업체로 가셔서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지만... ^^;;
    좋은 일들만 가득 하시길~ ㅎㅎ
  • 1 2013/02/17 21:47 # 삭제 답글

    http://www.ilbe.com/823383891
    구글에 대한 이야기가 있군요
  • 지나가는 2014/02/09 17:48 # 삭제 답글

    혹시 본문에 언급하신 HFT 회사가 어딘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 김민장 2014/02/10 12:42 #

    투시그마라는 회사였습니다. 면접 가고 나서야 그 회사가 아주 유명한 곳인줄 알았을 정도로 이쪽 분야에는 전혀 준비를 안 하고 있었죠 ㅎㅎ
  • 지나가는 2014/02/11 15:29 # 삭제

    아아 거기군요.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 루카스 2014/04/10 14:12 # 삭제 답글

    미국 IT기업 취직하려고 이곳저곳 알아보고 있는중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상세한 후기 공유에 너무 감사드려요^^ 제 페이스북에 링크 공유하였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ㅎㅎ
  • 지나가다가 2014/10/07 10:14 # 삭제 답글

    이런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빈돌 2015/05/22 12:40 # 답글

    후아.. 완전 훌륭한 글이네요. 저는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개발자 커뮤니티 '나가자'의 운영자입니다~ 글이 너무 재미있고 유익해서 저희 커뮤니티에 소개하겠습니다. (상업적 목적은 없고요~ 출처도 밝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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