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비트 광랜의 위력

학교 내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집도 코딱지만한데(20평 될란가) 돈은 1300불이나 받고 있다(물론 전기세 등등 포함이긴 하지만). 암튼 이 거지 같은 집에서 그나마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매우 빠른 유선 랜 속도이다. 학교에는 기가 비트가 예전부터 깔려있었는데 최근 여기 아파트도 기가 비트로 바뀌었다. 이 아파트도 결국 학교 내의 인터넷 자원이라서 학교 컴퓨터와 데이터를 FTP로 주고 받으면 속도가 완전 환상적이다.

보다시피 1Gbps로 연결되어 있고 파일 두 개를 동시에 업로딩 하는데 둘이 합쳐 거의 70MB/s 나온다. 속도가 늘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거의 50MB/s 이상은 나온다. 업로드/다운로드는 그냥 일반 하드디스크를 쓴다. 그런데 일반 하드의 쓰기/읽기 대역폭이 100MB/s를 잘 넘지 못한다. 보통 80MB/s 정도 나오는데, 그렇다면 네트웍이 너무나 빠르다 보니 같은 컴퓨터 내에 있으나 네트웍으로 연결 되어 있으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소리다. 참고로 이 숫자는 USB 2.0, IEEE 1394 외장 하드 보다 월등이 빠른 속도다. USB 2.0 외장 하드는 아무리 빨라 봤자 30MB/s를 넘기지 못한다. 또 하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경우가 원격 데스크 탑인데, 학교에서 집 컴퓨터로 원격으로 붙고 1920x1080 동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돌려도 볼만한 수준이라는..... 얼마전에 아이튠스를 애플 홈피에서 다운 받는데, 그게 한 60~70MB 된다. 그런데 1초 만에 다운 받더라 ㅠㅠ

그러나 학교 네트웍을 쓰는 만큼 불편함도 따른다. 일단 이 놈의 학교는 무선 공유기 사용을 금하고 있다. 유무선 공유기를 원래 쓰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아내는지 기가 막히게 내가 무선 공유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경고 메일이 날라온다; 보안 위험이 있어서 끄란다. SSID 숨겨도 소용없다; 뭔가 장치를 가지고 매주 감시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아는 분은 무선 공유기의 안테나를 뽑아 쓴다고 한다!! 그러면 집 안에서는 안정적으로 나오지만 학교 네트웍 직원들이 검사하는 수준 까지는 안 퍼진다고;;;

또, 함부로 비트토렌트로 영화 다운 받다간 걸린다. 이건 학교가 직접 잡는 것이 아니라 영화사나 음반 회사가 비트토렌토에 잠입해 다운 받는 놈들을 본 뒤 그 인터넷 ISP에 경고 메일을 보내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오래된 영화 같은 건 받아도 별 문제는 없다. 특히 개봉 중인 영화 캠 버전 같은 건 영화사가 빡세게 검열을 하니까 안 받는 것이 좋다. 역시 인터넷 세상에서 프라이버시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

그나저나 네이버 동영상은 언제 쯤 미국에서도 제대로 보일까. 조선일보는 미국에서 아주 빠르게 뜨는데 한겨레 신문은(평소에 거의 안 보기도 하지만;) 페이지 하나 여는데 10초 이상, 보통은 한 번에 안 뜬다. 요즘 사고 친 한 MBC 기자가 한겨레 기자들 월급 가지고 이야기를 했는데(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메이저 신문사의 절반 수준), 월급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버에서도 너무나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구나.

1997년 여름 방학 때 모뎀으로 01411 천리안에 접속해 36.6KB/s 정도 였나, 불법으로 윈도우 98 RC버전, 150MB 짜리를 전화비 15만원 내가면서 받은 기억이 –_-;

by object | 2010/02/09 16:50 | 컴퓨터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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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SK at 2010/02/09 16:59
공유기 안테나 뽑아도 되는군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네요; 그리고 리눅스 계열 토렌트를 사용해도 걸릴까요? qbittorrent 같은...
Commented by object at 2010/02/09 17:01
안테나가 그러니까 증폭만 하는 것 같네요. 저도 전자공학에 문외한이라.. 뽑아도 최소한의 시그널이 나오는가 봅니다. 토렌토 클라이언트는 상관을 안 하고요, 그냥 비트토렌토 자체에 접속해서 검열하는 것 같으니까 비트토렌토는 위험합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누가 파일 어떻게 다운 받는지 IP가 다 나오죠 -_-; 웹하드가 정답이라는;
Commented by assuming at 2010/02/09 17:08
저 토렌트 걸려서 며칠동안 학교에다 굽신거렸었어요 ㅜㅜ
좀 무섭더라고요 ㅋ; ㅜ
Commented by object at 2010/02/09 17:11
특히 학교 네트웍을 집중적으로 잡는 듯;; 조심해야합니다.
Commented by 희야♡ at 2010/02/09 17:51
그런거 없는 한국은 천국(.....)이군요... 뭔가 이상하지만;

그런데 학교가 외부회선과도 빠르군요~!

내부에선 50~60메가의 전송속도가 나오는 연구실FTP서버가...;
FTTH로 연결하고 있는 집의 제 PC와 연결하면 300KB라는 멋진 속도가 나오네요....OTL

Commented by object at 2010/02/09 18:00
지금 있는 곳이 학교 내 아파트라.. 학교 외부는 엄밀히 말하면 아닙니다.
Commented by NoSyu at 2010/02/09 17:57
제 컴퓨터(Intel Northwood 2.4b)는 10Mbyte/sec의 속도로 받게 되면 CPU가 인터럽트 처리하기 때문인지 HDD 쓰기 활동 때문인지 컴퓨터 전체적으로 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연 그것의 10배가 되는 것을 할 경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이래서 회선뿐만 아니라 쓰는 컴퓨터도 좋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듯싶습니다.^^OTL
Commented by object at 2010/02/09 17:59
2.4b라면 도대체 언제적 컴퓨터란 말입니까; 하이퍼스레딩 나오기도 전이니 2002년 정도군요. 그 정도 사양이면애로사항이 꽃필 겁니다. 일단 하드디스크도 SATA가 아닐 확률이 있고;;
Commented by hottori at 2010/02/10 10:04
공유기에서 무선기능을 죽여도 되지요.
Commented by 장모군 at 2010/02/10 10:34
실례지만, 요새 MB/sec 나 Mbyte/sec 에서 Mib/sec 같은 접두어를 쓰는 곳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블로그 주인님 생각이 어떤지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제 주변 사람들은 의견이 극과 극으로 갈라지더라구요..
Commented by object at 2010/02/10 10:37
말씀대로 엄밀하게는 MiB, GiB, KiB가 맞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냥 관행상 MB/KB/GB를 쓸 뿐이에요. 만약 인텔이 캐시 용량을 표기할 때 8MB대신 8MiB로 쓰면 그 땐 저도 바꿔 써볼 생각입니다. 저는 뭐 어느 쪽도 좋아요. 만약 누군가가 강력하게 i를 넣어야 한다고 하면 뭐 그냥 저도 따라할겁니다.
Commented by Ciel at 2010/02/12 01:40
저도 예전에 애니 다운받다가 BayTSP한테 걸린적이..
학교 network라 별일 없이 넘어갔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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