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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한 시간 넘게 작성한 내용을 실수로 날려 먹고 너무 열받아 좀 흥분해서 쓴 글임을 양해 해주십시오. 글의 덧글 중 '모루'님의 댓글과 거기에 대한 저의 댓글도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학교 학부 시절 그 수 많은 리포트를 아래아 한글로만 작성했다. 그래서 지금도 아래아 한글이 꽤나 편하고 특히나 수식 편집은 매우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 난 정말 그렇게 오래 아래아 한글 쓰면서 한번도 욕을 안 한적이 없다. 비록 수식 편집이나 일부 표현 기능은 훌륭하지만 프로그램 자체로서의 점수는 낙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래아 한글을 윈도우에서 쓴다. 아니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아래아 한글은 아직까지도 매우 고약한 버릇을 못 고치고 있는데 바로 황당한 단축키 구성이다. 아무리 한글이 도스 시절부터 내려온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윈도우에 왔으면 제발 기본적인 윈도우의 단축키 규칙은 따르면 좋겠다.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에서 단축키는 기본적으로 Ctrl과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Ctrl, Ctrl+Shift, Ctrl+Shift+Alt로 구성된다. Alt는 보통 시스템 단축키로 예약되어있다. 그런데 아래아 한글은 기본적인 단축키의 조합이 Alt로 시작한다. Ctrl+N이 대부분의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문서 열기라면 아래아 한글은 Alt+N이다. 그런데 윈도우에 오다 보니 매우 익숙한 복사/삭제/붙여넣기 때문에 Ctrl 조합의 단축키도 있다. 그래서 도통 일관성이 없다. 대표적으로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에서 Alt+Space를 누르면 시스템 메뉴라 불리는 닫기/최소화/이동/크기가 있는 메뉴가 뜬다. 그런데 아래아 한글은? 직접 해보시라. 아래아 한글은 단축키 조합이 대부분이 Alt로 시작하기 때문에 엉뚱한 일이 벌어진다. 나처럼 창의 최대화를 Alt+Space를 눌러 X를 누르는 사람에겐 성가신 일이다. ![]() 여기서 보면, 찾아가기는 희한하게 Alt로 시작한다. 이 정도는 괜찮다고 치자.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나 하위 호환성이 중요하니 예전 사용자를 배려해서 뒤죽박죽 키 조합은 애교로 봐준다. 그런데 드디어 오늘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건.. ![]() 보다시피 아래아 한글은 매우 황당하게 ‘다시 실행’의 기본 단축키가 Ctrl+Y가 아니다. Ctrl+Y는 워드패드, 오피스 등 ‘다시 실행’이 지원되는 거의 모든 응용 프로그램에서 ‘다시 실행’으로 예약되어있다. (사실 아래아 한글에서 ‘다시 실행’이 지원된 것도 오래된 일이 아니다. 아래아 한글 97은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다시 실행이 없었다. 그래서 표 작업할 때 사람을 아주 환장하게 만들었는데, 다른 한글 파일을 열고 작업 중간 중간 결과물을 복사해서 보관하곤 했다) 여기서 더더욱 재앙은 아래아 한글에서 Ctrl+Y는 한줄 지우기로 다른 명령으로 할당되어있다!!!!
이런 배째라 식의 단축키 구성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재앙을 만들어 낸다.
아마 이쯤이면 이 참담한 시나리오가 이해 갈 것이다. 다음 달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글을 하나 작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마소 측에서 아직도 아래아 한글을 쓰고 있다. 열심히 초반부 두 장을 쓰다가, 암튼 언두를 좀 많이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리두를 하려는데 그만 Ctrl+Y를 누르고 쓴 내용을 거의 다 날렸다. 혹시나 .asv 자동 세이브 파일도 뒤져봤건 허사였다. 사실 이 문제는 예전부터 알고 있어서 아래아 한글을 깔면 반드시 단축키 설정을 바꿨다. 그런데 최근 윈도우 7로 새로 깔면서 그걸 깜빡하고 말았다. 내가 바보 병신 짓 한 것 맞다. 조금만 주의 했어도 됐는데 어쩌다가 이런 참혹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최근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나름대로 세운 원칙 중 하나가 너무 까대는 글은 자제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도저히 아래아 한글은 안 깔래야 안 깔 수가 없다. 그래도 단순히 까는 걸로 글을 마감하고 싶지 않고 좀 건설적인 결론으로 이 글을 마치도록 하자. 개성도 중요 하지만 기본적인 규칙은 지킵시다. 특히 프로그램을 만들 때 해당 운영체제의 기본적인 단축키 정책 뿐만 아니라 룩앤필(Look & Feel)도 고려해서 좀 쌈빡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봅시다. 다시 콕 찝어 지적하면:
추가: 아래아 한글이 리두를 Ctrl+Shift+Z로 해서 많이 화내는 것이 아닙니다. Ctrl+Y가 한줄 삭제라는 리두/언두 리스트에 영향을 주는 명령으로 기본 설정 되어있다 보니, 경우에 따라 심각한 사용상의 실수를 겪을 수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Ctrl+Y를 리두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매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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