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우리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한국도 살기가 암울한 나라이지만 미국보다 더 하지는 않은 것 같다. 3억 인구 중 의료보험 없는 사람이 6천만이 넘고, 개인 파산의 첫 번째 이유가 과다한 의료비. 해고 당하자 의료 보험도 같이 날라가고 그 덕분에 평소 암 진료 해주던 의사가 “너 더 이상 우리 병원 오지마” 그런다. 25살 짜리 여자가 갑자기 lime diease라는 병에 걸렸는데 순식간에 5만 불이 나와서 파산 신청했다고 하소연하는 광고가 미국 티비에서 나온다. 티비만 틀면 보이는 광고라고는 “살 빼세요”, “돈 빌리세요”, “의료 보험 사세요”. 오바마가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 좀 만들어 보겠다는데 그냥 나라가 아주 절단 나는 것처럼 떠든다. 의료 보험이 있더라도 아파서 돈 달라고 하면 “너 병은 말야, 우리 보험 사기 전부터 있었으니 우리가 돈 줄 의무가 없어” 라고 배짼다. 아주 막장 국가 그 자체.

경기가 좀 나아진다고 8000까지 떨어졌던 다우 존스는 9500까지 회복이 되었는데 영 체감 경기는 아직까지 최악인 것 같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공립학교인데, 얼마 전에 전체 메일이 왔다. 주 정부 차원에서 국립 대학의 지원을 삭감 했기 때문에 전 직원에게 일정 기간 무급 휴가를 실시 한다고. 다행히 나 같은 대학원생(RA/TA)들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교수들과 교직원들은 1년에 약 1주일 정도를 무급으로 쉬어야 한다.

올해 박사 어드미션 상황도 이런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는데, 보통 전산학과의 박사 어드미션은 펀딩을 보장해주는 편이다. 수업료를 낼 필요 없이 첫 학기부터 초기 지도교수를 정해줘 RA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올해는 예년에 비하면 아주 사정이 안 좋다. 더욱이 TA(수업조교) 할당도 최소로 했다. 수업 등록 인원이 30명이 안되면 아예 TA도 배정하지 않는다. TA는 과에서 수업료 면제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학과로서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된다. 그래서 수업료 면제 없이 주급으로 돈 조금 주는 grader를 거의 TA 만큼이나 뽑아 버렸다. 대학원생들도 나빠진 경제 상황 덕택에 무슨 100불의 수수료를 더 낸다. 등록금도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막장도 이런 막장은 없다.

교수들은 보통 직급마다 차이가 있는데 약 9만불에서 20만불 정도 월급을 받는다. 그런데 학교 경찰들의 월급은 5만 불 정도 밖에 안 된다. (참고로 미국 1인당 국민 소득은 4.6만불) 학교 교직원들의 월급도 그 정도 밖에 안 된다. 도대체 이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경기가 침체되었다고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정작 사고를 친 월스트리트의 은행원들은 그럼에도 불구 수 십억 원이 넘는 보너스를 그래도 챙겨간다.

그러니까 박사 하지 마세요. 취직 하세요.

네, 그렇습니다. 평균 대학원 생들의 월급은 연간 최대 실업 급여보다 못 합니다.

by object | 2009/08/25 12:55 | 나머지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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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jindog's me2.. at 2009/08/25 14:06

제목 : 진독의 생각
미국 유학은 할게 못되는 듯?...more

Linked at 잘못한 것 « se.. at 2009/08/26 05:43

... og « 노동 없이 재물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 잘못한 것 By urtextedition 그러니까 박사 하지 마세요. 취직 하세요. via minjang.egloos.com 세상은 因果보다는 任意로 움직인다. 성인이 되는 시간까지 그것을 몸으로 느끼고 깨닫지 못하면 前腦部에 무리가 갈 우려가 있다. This entry was pos ... more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08/25 13:38
월스트리트 인간들의 임금인상 이유에 대한 답변...

"연봉이 더 올라야 똑똑한 넘들을 금융권으로 더 끌어들여서 이번 사태가 오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능!!!"


월스트리트 인간들의 금융위기에 대한 답변...

"이것이 다 금융권으로 기어들어온 로켓과학자들이 (우리들도 이해할 수 없도록) 개떡같이 파생상품을 설계했기 때문이라능!!!"


....


금융권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연봉을 절반으로 만들어도 금융권이 (지금 수준으로)작동하는 데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9/08/25 13:47
보통 변명이 그랬죠. 돈을 많이 줘야 인재를 다른 데에 안 뺐긴다고..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09/04 12:18
저도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데 한 표.
Commented by spatialguy at 2009/08/25 13:42
아...................................

박사과정 가는게 좋은지 하루 20시간씩 고민하고 있는데,
고민을 두배 더 해야겠네요ㅠㅠ
Commented by object at 2009/08/25 13:47
제가 무조건 박사 과정을 말리는 것은 아닙니다. 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말을 했긴 했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박사를 한 평균 4~5년 하면 딸 수 있는 것으로 굉장히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볼 때 박사 학위를 따는 것이 인생 전체로 놓고 봐서 +인 경우는 전체 중에서 절반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연구직/교수가 되고 싶지 않은 이상 박사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렇게 잘 안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두라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많이 보고 있고.... (나도..-_-)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08/25 14:36
사실 박사과정은 돈 더벌기 위한 스펙을 따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정말로 공부 더 해보고 싶어서 가는 것이지요....

...

그게 제가 박사과정까지 안한 이유이기도 하고.... 저도 공부는 더 해보고 싶었지만 먹고사니즘을 극복할 자신이 없어서.....
Commented by 신바람 at 2009/08/25 15:33
정말 운이 좋게 박사를 하고, 취직을 했습니다만 다시 하라고 하면 안할 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object at 2009/08/25 18:03
훈련소 두번 가렵니다.
Commented by 동생님 at 2009/08/25 16:38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그지같은 학교 의료보험 애들이 이탈하니까 100불씩 돌려준다고 한거 같음..-_-
Commented by 게드 at 2009/08/25 18:02
한국의 의료보험은 참 좋은 시스템이죠.. (가난한 사람들에게)
근데 그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orz
Commented by object at 2009/08/25 18:03
문제는 의사와 의협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죠.
Commented by 게드 at 2009/08/25 21:41
네 그들은 부유한층에 속하거나 속할 예정일테니..;;
Commented by dhunter at 2009/08/28 01:19
치과랑 성형외과 의사들은 납득해주실겁니다.

어제 치과 교정치료가 티비 프로그램에서 나왔는데 기백이 기본 턱 성형 수술의 경우에는 천만원대가 가뿐하더군요 -_-);
Commented by 게드 at 2009/08/28 09:23
2주전에 치아 교정으로 일시불 350을 긁었죠..
Commented by NoSyu at 2009/08/25 19:29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리스크가 작은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OTL....
학부 3학년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OTL.....
Commented by object at 2009/08/26 10:19
기술고시 2년 정도 해보고 안되면.. 의학전문대학으로..
Commented by 마카티 at 2009/08/26 08:30
제가 약간의 위로의 말씀을 드리자면 ^^

저희 학교는 석사 1만불/9개월 박사 1만2천/9개월을 미니멈으로 잡아서 학과마다 조금씩 더주는곳도 있고한데.. 하여튼 만불가지고 9개월 살아야 해요 ^^ 물론 여긴 집값이 저렴해서

인도 친구들은 1년하니까 5천불 정도 저금 한다고 하던데 ;;;


Commented by object at 2009/08/26 10:19
인도애들은 1400불 월급 받으면 정말 절반을 저축해서 본국 송금하더군요. 식당에 가봐도 한국애들은 넘쳐나지만 인도애들은 죄다 도시락....
Commented by ghost at 2009/08/26 09:36
학교 자료를 보니 CS정도 되니 교수들이 돈을 저만큼이나 받지, 문과 교수들 보니 5만불 못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문과 박사과정 학생들은 진짜 초월자들.
Commented by object at 2009/08/26 10:18
문과 박사는 등록금도 자기가 내고 다닌단다.
Commented by dyanos at 2009/08/26 13:00
물리학(상세하게는 Computational Physics)쪽 박사과정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중인데...
위의 글을 보니;;;; 먼가 두렵군요;;
물리학과 쪽은 어떨려나요? ㅠㅠ

눈팅만 하다 덧글을 달고 갑니다.^^
Commented by The Nerd at 2009/08/27 18:07
똑같애요.
Commented by 푸르메 at 2009/08/26 19:04
저도 대학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중 하나로서 울분이 쌓일 뿐입니다.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09/04 12:18
정작 사고를 친 월스트리트의 은행원들은 그럼에도 불구 수 십억 원이 넘는 보너스를 그래도 챙겨간다.

→ 금융이 최종보스인 자본주의 체제의 그림자라고 해야 할까요.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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