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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미국이 어쩌고 이래요 라는 이야기는 많이 하고 싶지 않다. 그래봐야 한국 욕 하는 것 밖에 안 되니까. 그래도 이건 한번 이야기 하고 싶다. 바로 나이. 정말 우리나라에서 나이, 학번, 기수는 깡패다. 검찰총장이 사시 22기가 되니까 그 보다 선배 기수들은 전부다 사퇴한다고 한다. 겨우 나이 한 살 많은 선배에게도 부모님한테도 쓰지 않은 존댓말을 쓴다. 그것도 재수한 친구가 있으면 나보다 나이 많은 친구가 나에게, 단지 학번이 높아서, 높임말 쓰는 웃기지도 않은 일이 벌어진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이력서를 쓸 때, 한정 지어 프로그래머로 좁혀 봐도, 일단 생년월일 아니면 주민등록번호부터 까고 시작한다. 그리고 성별은 너무나 당연히 적어야 하며 취미, 특기 같은 아리송하는 것도 묻고, 혈액형도 보통 묻는다. 결혼 유무 및 가족 관계도 묻는 것 같다. 그런데 미국에서 취직할 때 쓰는 이력서에는 방금 언급한 것을 적을 필요가 전혀 없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이력서를 보면서 성별과 생년월일을 적은 것은 잘 보지 못했다. 더 나가 학력 사항을 기재할 때도 대학교 입학 년도는 안 쓰는 사람도 무척 많았다. 우리는 대학교 입학 년도가 진짜로 중요하다. 학번도 입학 년도를 기준으로 하니깐. 그런데 미국은 잘 아시다시피 학번이 졸업 년도 기준이다. 그러면 더더욱 이 사람의 나이를 판단하기 힘들게 된다. 그래도 문제가 없는 것은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 (다시 한정 지어 얘기해 프로그래머를 뽑을 때) 나이, 성별, 결혼 여부, 이 사람이 B형인지 전혀 관심도 없고 그게 당락에 영향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면접, 이렇게 준비한다”라는 책을 보면 이력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의 상황만 다룬 책이라 우리 실정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이 내용을 읽어보면 개발자를 뽑을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잘못된 이력서를 하나 보여주고 어떻게 고칠지 조언을 한다. 먼저 좋지 못한 이력서의 예를 보면: ![]() 보는 순간 나도 정신이 좀 아찔하다. 생년 월일이야 그렇다 쳐도 고향을 왜 적고 더구나 주민번호에 해당하는 (그런데 유출되면 훨씬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SSN도 적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래와 같이 조언하고 있다:
석사 졸업할 때 즈음해서 풀타임 및 인턴 면접을 몇 번 보았다. 내 이력서에는
딱 요렇게만 적는다. 심지어 외국인이지만 국적도 적지 않았다. 보통 내가 지원한 회사들은 외국인에 차별을 전혀 두지 않기 때문이다(요즘은 경기가 나빠져서 안 그럴 수도 있다). 다만 인터뷰에 통과하고 나서 직접 서류 작업을 할 때 국적 사항과 비자 상태를 묻는다. 이 책에서는 좋은 이력서의 예로 다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참, 빼먹은 것이 있는데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비교적 신입 포지션에 해당하는 경우다. 보다 상급자의 경우엔 다른 방향으로 이력서를 써야 할 것이다. ![]() 다행히 우리나라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과거 지원 조건에 “19xx년 이후 출생자” 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런 것이 많아 사라졌다고 들었다. 공무원 시험에도 나이 조건이 사라지고 아주 좋은 현상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 사람들은 들어가서 또 나이대로 서열을 매기고.. 한국 사회에서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나도 한국사람인지라 나이에 연연하지 말자 떠들어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음은 인정한다. 그래도 이렇게 강제로라도 제도를 바꿔서 점차적으로 의식까지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은 해야만 한다. 한줄요약: 이력서에 생년월일, 성별, 결혼 여부 그리고 제발 혈액형 따위는 쓰지 맙시다. 저는 B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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