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 The Programmer"

지금 분위기로는 브래들리 이펙트도 별로 없어 보이고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다. 그나저나 이번 대선 쇼의 주인공은 오바마도 맥케인도 아닌 “Joe The Plumber”라고 불리는 한 오하이오에 사는 백인 남성이다. “Joe the Plumber”를 우리 말로 하면 “배관공 조” 정도?

마지막 오바마와 맥케인 토론회를 보는데 계속 Joe가 등장하더라고. 도대체 Joe가 누구야? 라고 찾아보니, 오바마와 Joe 이 사람이 오하이오 유세 도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국적으로 전파를 타서 일약 스타(?)가 된 것이었다. 일단 맥케인과 오바마의 감세 정책을 한눈에 보여 주는 그래프부터:

http://media3.washingtonpost.com/wp-dyn/content/graphic/2008/06/12/GR2008061200193.gif

맥케인은 공화당답게 화끈한 감세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오바마는 고소득자에게 비교적 매우 큰 세금 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시 Joe 아저씨 이야기로 돌아가서, Joe 이 사람은 오바마의 세금 정책이 매우 못마땅한 것 같다. 자기가 $250K 정도 버는 중소기업(small business)를 사려는데 너 오바마 때매 세금 폭탄 맞게 생겼어~ 라고 하소연을 했다. 그리고 오바마는 여기에 답변을 한다. 이 조와 오바마의 대화가 방송을 타고 공화당은 그 날부터 끊임없이 조를 들먹인다. 맥케인 지지자들은 “Fight for Joe”라는 푯말을 들면서 오바마를 공격한다. 막장 여사 페일린까지 “조 더 플러머”를 수 백 번도 더 외친 것 같다. 그러나 밝혀진바로는 조 아저씨의 사업체는 $250K를 벌지도 못하고 배관공 자격증도 없고 뭐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오바마와 조의 대화 중 다음 이야기가 엄청나게 공화당에게 까였다:

And I think that when we spread the wealth around, it's good for everybody.

제 생각에는 우리가 부를 분배를 한다면, 그건 모든 이에게 좋습니다.

“Spread the wealth around”는 이후, 공화당 선거진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사회주의자, 심지어는 막시즘을 지지한다는 이야기가 방송을 타고 나온다. 맥케인은 그러면서 자기는 “Spread the opportunity”라고 맞장을 놓았다.

오바마의 최근 연설 중 정말 웃긴 대목이 있었다. 대충 내가 기억나는 데로 적으면:

맥케인은 조 더 플러머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는 “Joe The Hedge Fund Manager”, “Joe The CEO”를 위해 싸우고 있어요.

하하 정말로 웃겼다. 맥케인의 감세 정책에 따르면 연봉 60만불이 넘는 사람은 큰 감세 혜택을 누린다. 투자은행 직원이나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연봉이 보통 30만불을 훌쩍 넘기는 것을 보면 맞는 말이다. IB의 Associate 직급만 되어도 30만불 이상은 우습다.

 

여기서 나는 비참함을 느낀다. 

“Joe The Programmer”

“Joe The Engineer”

“Joe the Scientist”

그리고 무엇보다

“Joe The Graduate”

을 위한 세상도 되었으면 한다. 야근 없고, 아니 야근을 해도 좋으니 그 만큼 돈을 더 주던가.

내년에 학교로 돌아가는데. 오바마가 당선되면 난 정말로 $892불 세금 덜 내는겨? 어차피 거의 다 세금 공제 받았는데 어떻게 더 돌려주지? 암튼 그래도 오바마가 되기만을 기원한다. 난 솔직히 힐러리가 더 좋았지만. 그런데 페일린을 보니 너무 친숙하다. 우리나라의 전X옥이나 송X선 여사가 떠올라서..

by object | 2008/10/28 17:18 | 나머지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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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1 at 2008/10/28 17:19
자갈치아지매!!
Commented by object at 2008/10/28 17:20
갑자기 작년에 2MB 지지했던 부산의 한 청년 (이글루스에서 졸라게 까였던) 이 떠오르네요.. ㅋㅋㅋ
Commented by bzImage at 2008/10/28 17:29
근데 솔직히 object님이 왜 그리 힘들어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Commented by object at 2008/10/28 17:33
힘듭니다 =_= 적어도 3년간은 연봉 2만불로 처자식 먹여가며 살아야 하거든요. 대학원 연구조교 월급이 대략 1600불 정도 됩니다. 여기서 천불 집세내고 2백불 정도 각종 세금 보험료 내면 손가락 빨며 살아야죠. 그래서 한국에서 돈 끌어와야.. 지금은 인턴 좀 하느라고 벌이가 좀 낫습니다만 버는 족족 다 써버려서...
Commented by object at 2008/10/28 17:33
엔지니어라는 직업 자체가 힘듭니다. 뭐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만 주당 80시간을 일해도 어떤 직업은 3~5억 벌고 어떤 직업은 3~5천만원 벌죠. ㅋㅋ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8 18:45
정말 힘드시겠군요..;;;;
그래도 매년 top 10 highest payed job..이라던가 나오면 풋볼 코치라던가, 풋볼 선수라던가.. 이런건 싹 빠지고 ... 정작 그 10위권 안에 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너 잘번다며?' 할때마다 'What the f...' 소리 나오고. 으음..
Commented by 기형z at 2008/10/28 19:14
오..결론이 참 안타까워요..ㅠㅜ
Commented by Draco at 2008/10/28 20:10
전여옥 좀 그리 보내버렸으면 했는데, 이미 있나보군요... -_-
Commented by JOHN_DOE at 2008/10/28 20:12
저게 조가 아니고 Mario 였으면 대박이었겠네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8/10/29 01:41
마리오도 나왔던 듯. 페일린이 컬럼비아 (남미)에서 온 사람을 들면서 He said he was born in Columbia, but, he was made in America뭐 또 이러면서...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8/10/29 00:16
이 바닥 팔자의 결정판 :
http://showtemper.egloos.com/2127568

그래도 미쿡에선 때리진 않죠? "사장님 나빠요"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8/10/29 03:56
마, 마지막.. 미식축구 코치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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