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바쁜 공항

1. 참고글: 세계에서 제일 바쁜 공항은?

아틀란타 공항은 항상 사람이 넘쳐난다. 그래서 난 이 정도가 평균이겠거니라고 생각했다. 그랬다가 시애틀, 보스턴,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갔을 때 너무 썰렁함에 놀랐었다. 특히 시애틀 공항은 이거 뭐 대구 공항 수준이잖아 하면서 너무 사람이 없어 내가 잘못왔나 할 정도였다. 그럴만했다. 통계를 보니 ATL 공항은 9천만에 육박하는 이용객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방금 언급했던, BOS, SEA, LGA 공항은 30위 순위권에도 없다. 사실 아틀란타 공항에 보면 정말 많은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긴 있다. 대한항공도 델타와 코드 쉐어로 직항 운영 중이다. 한국 갈 때 15시간 미국 올 때 14시간. 보안 검색이 까다롭다고 해서 국내에서 ATL 직항 타면 대한항공에서 별도로 한 번 더 소지물 검색한다.

원글에 따르면 4위인 하네다 공항은 국제 공항이 아님에도 불구, 일본 내수 승객만으로도 저렇게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일본의 인구가 1.2억이고 나라 길이가 우리보다 훨씬 긴 것을 보면 놀랄만한 수치는 아니다.

 

2. 비행기 연착은 미국에서는 밥먹듯이 일어나는 것 같다. 얼마전 보스턴에서 아틀란타로 날라올 때 저녁 7시 반 비행기였는데 무려 7시간이 연착되어 새벽 2시가 되어야 겨우 뜰 수 있었다. 7시 반에서 9시로 늦춰지고.. 이런 걸 4번 이상 반복했다. 원래는 새벽 3시에 뜨는 걸로 되어있다가 새벽 2시에 뜰 수 있습니다라는 발표가 뜨자 사람들 만세부르고 그랬다. 기상상황이 나빠서 연착이 되었고 아무도 항의하거나 짜증내는 사람은 없었다.

또, 아틀란타에서 보스턴으로 돌아올 땐 더 황당한 일도 겪었는데, 비행기가 이륙하려고 활주로로 나가다가 다시 격납고로 돌아오더라. 뭐라 기장이 쑐랑 그러는데 딸리는 듣기 실력으로 알아 듣지를 못했지만, 암튼 뭔가 활주로에 문제가 생겼는 듯. 그래서 비행기 안에서 가만히 한 시간을 대기했다... 물론 항의하는 승객은 없었다.

오늘 우리나라 뉴스보니 세부인가 어디서 비행기 연착되어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는데 이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징인감?? 아니면 미국 비행기는 연착이 일상다반사라서 다들 체념하고 항의를 안 하는 것인가?

 

3. 공항에서 무선 인터넷은 거의다 된다. 다만 공짜가 잘 없어서 거의 하루 이용에 8불에 해당하는 돈을 내야 인터넷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얄팍하게 9.5불을 내면 한 달간 이용권을 준다고 꼬득인다. 돈을 많이 내서 그런지 일단 접속하면 속도는 상당히 잘 나온다.

 

4. 보스턴 로건 공항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바다 밑으로 지나가서 긴 터널로 연결되어있다.

여기서 단단히 삽질을 한 번 했다. 워낙 길치라 네비를 달고 쓴다. 그런데 문제는 저 지하 터널을 지날 때, 네비 GPS 수신이 안되어서 그만 네비가 작동을 멈춘고 지도 조차 안 보여주더라. 그런데 내가 가야하는 목적지는 공항이 아니라 공항에서 7~8분 떨어져있는 사설 주차장으로 가야만 했다. 그래서 공항 가는 길로 빠져 나가야하는지 다른 길로 가야하는지 선택을 해야만 했다. 여기서 찍기를 틀려 거의 40분 이상을 개삽질했다. 비까지 엄청 쏟아대고 네비가 있어도 워낙 길들이 가늘게 여러 군데로 뻗어있으니 헷갈려 계속 틀리고... 잘못 들어간 길이 또 유로 도로라서 3.5불 삥땅 당하고 암튼 눈물나게 개삽질. 네비만 믿지 말고 반드시 길을 미리 사전에 파악하고 가도록 하자. 네비 설계자는 이런 점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긴 터널 속을 지날 때 그냥 배째지 말라는 말이다.

by object | 2008/08/05 18:06 | 나머지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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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머스타드 at 2008/08/05 19:42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미국 국내선으로 LAX에 착륙을 했는데, 게이트를 못잡아서인지 한참동안 대기를 하더라고요. 기장은 10분만 기다려라는 얘기를 10분마다 한번씩 하는데, 결국 1시간만에 내릴 수 있게 되자 승객들이 환호하면서 박수를 치며 즐거워 하더군요. 미국 사람들은 죄다 여유가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라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Commented by object at 2008/08/06 16:43
우리나라 같으면 여승무원 멱살 잡는 아저씨들 나올까봐 겁난다는..
Commented by daybreaker at 2008/08/05 20:39
제 아버지도 얼마 전부터 네비를 달고 타시기 시작했는데, 이게 터널에서는 계속 직선 도로로 나가는 것처럼 '근사'해서 보여주더군요. 저도 그걸 보고 딱 든 생각이 (역시 전공 아니랄까봐) 이거 배째지 말고 잘 처리해야 될텐데...였는데 역시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군요.. ㅠ_ㅠ
Commented by object at 2008/08/06 16:43
이 밖에도 장거리 운전을 좀 해보니 문제점이 많이 보이더군요. 특히 고속도로 달리고 있다가 중간에 휴계소로 잠시 빠졌는데 이걸 길 이탈로 생각해서 계속 삽질하더군요...
Commented by Sungbae at 2008/08/06 07:34
애틀란타에 내리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갈아타는 사람이 많은 건가요?
LA공항하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갈아타는데 어찌나 불편하던지.
Commented by object at 2008/08/06 16:18
볼것도 없고 덥기만한 ATL에 8천만이 왔다갔다 할리 만무하고 허브 공항의 역할이겠지? 서부에서 유럽 건너갈 때 아틀란타면 적당한 위치가 아닐까 싶군..
Commented by Tail at 2008/08/06 15:51
미국에서 비행기 딜레이 생기는거야 일상다반사 같더군요. 저는 저번에 보스턴 가려고 인천 -> 뉴욕 -> 보스턴 가는 중 ' 기상 상황이 안 좋은 관계로 ... ' 에 당해 다음 날 첫 비행기까지 12시간을 공항에서 쪼그리고 보냈었습니다. 여름인데도 에어컨을 풀 파워로 트는지 추워서 잠도 못 잤습니다. ㅜㅜ
Commented by object at 2008/08/06 16:21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2년 간 약...12번 정도 탄 것 같은데 여기서 3번이 연착. 7시간, 2시간, 1시간 연착..
Commented by all2one at 2008/08/06 15:53
제 블로그에 민장님의 블로그 링크 해놓아도 괜찮을까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8/08/06 16:17
네, 괜찮습니다. 그런데 허락 같은 것은 필요 없습니다. 글도 맘대로 퍼가도 괜찮습니다. 카피라이트 그런거 없으니 맘대로 도용하셔도 됩니다. ㅋㅋ 상업적인 용도로 누군가가 쓰면.. 그건 그 때 가서 생각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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