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

고유가 때문에 우리나라만 난리인 것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가 난리다. 오히려 이런 고유가가 당장엔 서민들의 생활에 고통을 주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적극적으로 대체 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는 강력한 동인을 줘서, 너무나 기름 종속적인 에너지 소비 행태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로도 볼 수 있다.

예전 수업시간에 들은 이야기이다. 큰 유조선이 움직이는데 엄청난 기름이 드는 것은 자명하다. 예전에도 한 번씩 유가가 급등하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연구하고 그랬단다. 그러나 다시 유가가 떨어지면 그런 연구에 대한 지원이 싹 사라졌다고.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경차 모닝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하고 여기서도 SUV는 이제 찬밥 신세, 그리고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린다고 알려진… 최강의 연비를 자랑하는 혼다 시빅이 인기 짱이다. 특히 혼다 하이브리드 시빅은 홈페이지에 따르면 도시에서 40mpg (mile per gallon), 고속도로에서 45mpg의 연비를 가진다. 리터당 17/19킬로에 해당하는 연비이다. 일반 개솔린 차량은 25/36mpg 혹은 리터당 11/15킬로의 연비.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가 연비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원리는 참 신기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가지고 있던 운동에너지를 결국 열에너지로 다 바꾸어 멈추게 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 감속과정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이용해서 발전기를 돌린다. 자동차가 제동이 되는 것은 브레이크 드럼의 마찰도 있지만 엔진 자체의 저항력도 상당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차 축이 발전기를 돌리는 축으로 연결이 되고 발전기를 돌리게 된다. 그러면 발전기를 돌리는데 힘이 들어가니 자연스레 감속이 될 것이다. 이렇게 열로 아깝게 손실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축전지에 저장한다. 그리고 이걸 이용해서 자동차가 출발할 때나 저속으로 움직일 때 사용한다. 고속도로 달릴 때는 일반 기름을 쓴다.

하이브리드 외에도 수소자동차,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자동차도 연구 중인데, 먼저 수소자동차는 조금 회의적이다. 수소는 에탄올과 같은 탄소화합물이 아니라서 에너지를 지니고 있지 않다. 에너지를 단순히 수송하는 입자다. 그래서 수소연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기존의 에너지를 이용해서 물을 분해해야만 한다. 차라리 OLED 쪽에 희망을 걸고 싶다. 가격이 저렴해져 태양광 전지로 사용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아파트 벽면에 OLED로 만들어진 전지를 발라서 많은 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터와 발전기의 원리가 같듯이 OLED도 그러하다. 전기를 줘서 OLED에서 빛이 나와 디스플레이가 되듯이 OLED에 빛을 쪼아주면 발전이 된다. 그러나 가격과 수명이 문제.

그러나 그 전에 전기를 좀 아끼고 살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여기서도 늘 느끼는 것이지만 퇴근할 때 사람들 제발 모니터라도 끄고 갔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은 모니터도 켜놓고 가는데 돌아가는 화면 보호기도 복잡하기 그지 없어 CPU도 혹사시키고 있더라. 부하 많이 걸리는 스크린 세이버는 전기를 잡아먹는 괴물일 뿐이다. 회사에 쓰는 컴퓨터도 다시 켜기가 귀찮아서 보통 항상 켜놓게 마련인데, 하다못해 대기모드라도 돌려놓고 퇴근해도 전기를 많이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전력 소비가 낮은 LCD라고 해도 24인치급이면 60와트 정도 전력을 먹는다. 다들 모니터 하나라도 끄고 퇴근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나는 집에 갈 때 켜져 있는 모니터가 보이면 끈다. 아마 그 자리 주인은 다음날 와서 “어떤 놈이 모니터 껐어!” 라고 화낼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재밌는 것은 내 자동차, 혼다 2006년 형의 연비는 24/34mpg이다. 이번에 1000마일 넘게 고속도로 달리면서 고속도로 연비를 확실히 계산할 수 있었는데, 정확하게 광고대로 34mpg만큼 나왔다. 트렁크 가득 채우고 거의 2300~2500rpm에 해당하는 70마일 이상으로 달렸다. 그런데 이번에 완전히 모델이 바뀐 2008년 어코드의 연비는 오히려 21/31mpg 밖에 나오지 않는다. 100마력대의 허접한 자동차에 엔진 출력이 높아져봤자 얼마나 높아졌는지 몰라도 생각보다 연비가 많이 떨어졌다. 윈도우가 버전업을 거듭하면서 시스템 자원 많이 먹는다고 욕 먹는데 자동차도 그러한 듯. 위키를 보니까 80년대 나온 혼다 시빅은 연비가 41/50mpg였다고 한다!!!

by object | 2008/06/12 14:41 | 나머지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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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romi at 2008/06/12 16:00
엔진제어기술의 발전으로 연비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더불어 각종 안전/편의장치 증가로 전기소모와 차량무게가 증가하는 바람에 연비개선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object at 2008/06/13 08:46
맞습니다. ㅎㅎ 그런데 연비 자체도 저렇게 줄어들 줄은 몰랐네요.
Commented at 2008/06/12 17: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object at 2008/06/13 08:49
예전엔 무조건 만땅 채웠는데 요즘은 한 3~4갤런씩만 채우고 다닙니다. 기름도 무게가 꽤 나가는지라 기름에 대한 무게 만큼 줄이면 연비가 좋아지리라 믿고;;;
Commented by 하느니삽 at 2008/06/12 17:44
예전에 읽은 기사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연비는 좋지만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소모되는 에너지가 일반 자동차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자동차의 life cycle 전체(생산->사용->폐차)를 보면 일반 자동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에너지가 낭비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object at 2008/06/13 08:45
맞습니다. 전기 자동차도 배터리에 들어가는 여러 환경적인 요소를 따지면 결코 친환경적이 아니라는 비판이 있죠. 태양광 전지도 마구 땅에다가 깔 수 없는 것이 그러면 그 만큼 면적에 해당하는 토양이 사막화가 되죠. 어디선가 봤는데 paperless 환경이 오히려 친환경적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더 대량 생산이 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런지 생각해봅니다.
Commented by eslife at 2008/06/12 18:54
점심 때 안그래도 하이브리드 구동방식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구현되는지 몰라 다들 궁금해 하던 내용이 이렇게 올라왔네요..
한국에는 언제나 하이브리드 차가 나올래나요..
시빅은 참 멋지네요. 저정도 연비라니..
제 차는 시내 운전이 대부분이라 8-9km 밖에 안나오는 거 같아요 . 고속도로에서는 14 정도 나온거 같긴 한데.. 다행히 운전을 많이 하지 않아 아직은 출퇴근시 몰고 댕깁니다.
회사에 pc 안 끄는 사람덜 정말 많아요. 심지어 선풍기 키고 퇴근하는 분들도 많아서 --;;
Commented by object at 2008/06/13 08:48
위키를 보니 엄청 많은 메카니즘이 소개 되어있네요. 회사에서 컴퓨터만 꺼도 아니 대기모드로만 둬도 한 해 아낄 수 있는 전력량과 감소될 CO2는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ungbae at 2008/06/13 03:53
제가 그냥 지나가다가 봤을 때는 시빅 하이브리드보다 토요타 prius가 훨씬 인기 많은 것 같아요. 이 동네가 기름값이 비싸서 그런지 엄청 많아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8/06/13 08:50
팔리기는 토오타가 훨씬 많이 팔리지. 가격도 좀 저렴하고 일단 하이브리드 기술 자체가 토요타가 제일 앞서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쟤들은 렉서스 시리즈도 하이브리드로 만들어서 파니깐..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6/13 08:33
시빅 하이브리드는 엔진에 직결된 모터라서 그닥 효율이 좋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사실 Ni-MH 축전지 생각해보면 단순히 저렴하다고 하기엔 어려운 부분도 많고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8/06/13 08:53
사실 저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해 자세히 아는 수준은 아니구요. 그냥 시빅과 프리어스가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여서 하나 골라 본 겁니다. 일단 시빅 하이브리드가 토요타 프리어스와 함께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것은 맞습니다. 열효율 측면에서는 저도 아는바가 없군요.. 뭐 그래도 열로 잃어버리는 것보단 낫겠죠. 일단 가격적인 측면은 터무니 없는 정도는 아닌 듯. 토요타나 혼다 모두 2만 3천불 정도면 살 수 있어보이는군요. 개솔린차에 비해 4~5천불 비싼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살 의향이 없습니다 ㅎ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6/13 10:21
열효율... 측면으로 보면, 일단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

장점 ) 스탑 아이들링을 통한 아이들링으로 날리는 기름의 축소
가솔린 내연기관의 효율이 나쁜 저회전대를 모터가 어시스트 또는 모터로만 돌려서 회피
제동시 발전을 하기 때문에 에너지 재활용이 가능

단점 ) 차량 중량의 증가로 인한 연비의 하락
추가 장비로 인한 유지비/구매비의 증가
모터가 어시스트 하지 않는 고속크루징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오히려 연비를 하락 <- 극단적으로 프리우스의 EPA 연비는 48/45mpg로 City가 연비가 더 좋습니다.

특징 ) 일본 2대 메이커 외에 상용화된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내놓는곳이 없음 (포드는 라이선스)

시빅 하이브리드를 보면 일반형 시빅보다 작은 엔진을 달고 연비가 좋게 나오는 타이어+휠을 끼우고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일본의 자동차 리뷰어중에는 "연비를 중시하기 위해 저마찰 타이어를 쓰는것이 운전자의 안전성을 위협할수 있다" 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리고 80년대 시빅하고 비교하긴 뭣한게... 일단 그 시대 시빅은 [작] 잖아요. [가볍]고, 연비가 좋을수밖에 없는데다, 날이 갈수록 안전장치 (ABS, 에어백...) 도 늘고, 게다가 [연비 측정법] 자체도 변화한만큼 딱히 아아 옛날이어~ 하기엔 문제가 있지 않나 싶네요.

http://fueleconomy.gov/feg/bestworst.shtml

여튼 링크 하나 슈샥
Commented by -_- at 2008/06/15 02:15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만드는데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은 사실이나 화석에너지 안태우고 원자력을 사용하면 쓸만하기 때문에 회의적이라 하기는 그렇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6/19 16:16
안타깝게도 현재 공업적 목적으로 수소를 대량생산하는 방법으로는 물분해가 아니라 석유를 분해하고 있습니다.

... 괜히 BP니 쉘이니 하는 스티커가 수소차에 붙어있는게 아니에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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