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하드, Desktop Search

데스크탑 서치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본 것이 구글 데스크탑 서치라는 프로그램이 나왔을 때였다. 찾아보니 첫 버전이 2004년에 나왔다. 처음 이 데스크탑 서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상당히 갸우뚱 했다. 도대체 왜 데스크탑 서치가 필요한지 그 필요를 그 당시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내 하드디스크에 있는 자료를 색인해서 마치 웹 검색 결과처럼 보여준다는 것이 그 당시 나에게는 전혀 필요치 않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하드디스크의 모든 파일들이 내 머리 속에 인덱싱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97년에 구입한 하드디스크가 퀀텀 파이어볼 2GB 짜리 하드였다. 그 하드에 설치된 Windows 95의 모든 디렉토리에 있는 exe 및 각종 시시콜콜한 bmp 파일까지 어디에 있는지 머리 속에 다 있었다. 어려서부터 탐색기 열고 exe는 모조리 다 클릭 해보던 버릇이 있어서 150MB도 되지 않았던 윈도 95 정도는 머리 속에 충분히 색인이 된다.

작성했던 여러 레포트 파일이나 다운 받은 exe, zip 파일 들도 다 머리 속에 인덱스가 되어있어서 그 파일을 찾는데 별 시간이 들지 않았다. 탐색기를 열고 바로 몇 폴더 들어가면 된다. 이메일 검색 또한 별 문제 되지 않았다. 회사에서 받은 메일들은 그렇다쳐도 개인적으로 받은 메일 조차 머리 속에 죄다 다 색인화 되어있어서 언제 쯤 받았는지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게 2004년까지 가능했던 것 같다. 2004년이면 제법 도합 300GB 정도의 하드디스크를 쓰고 있을 때였는데 그 당시까지만 해도 내 하드에 있는 파일을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하드가 750GB + 500GB + 320GB > 1.5TB나 된다. 용량보다는 이제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쓴 지가 10년이 넘다보니 하드에 쌓인 자료 자체가 엄청 늘어난다. 문서 파일이나 사진은 이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넘쳐난다. 다운 받아 놓은 데이터도 다운을 받았는지도 까먹고 또 어느 폴더에다 넣어뒀는지도 까먹어서 다시 인터넷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무엇보다 떨어져가는 기억력과 근 2년 간 제대로 하지 않은 하드디스크 정리 덕분에 더욱 더 파일 및 원하는 문서 찾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하드 디스크 정리도 용량이 점점 커지니 하기가 더욱 더 힘들어진다.

결국.. 왜 데스크탑 검색이 절실한지 요즘 들어 깨닫게 된다. 난 프로그램을 많이 까는 것이 싫어서 구글 데스크탑을 오랜 기간 써보지 않았고 지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구글 데스크탑 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비스타의 내장 데스트탑 검색도 꽤 쓸만하다. PDF 같은 문서도 다 인덱스를 해주기 때문에 과거 XP 시절보다는 대략 백만배 나아진 검색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구글이 태클을 걸어 이런 비스타 내장 데스크탑 검색도 SP1 부터는 기본 프로그램 설정으로 바꿀 수 있다.

오늘도 예전 기록해뒀던 텍스트 파일 뒤지느라 한참 동안 탐색기를 헤맸다. 문제는 이 폴더가 색인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검색에도 걸리지 않았다는 점...

 

사실 더 큰 문제는 사진과 같은 이미지 검색인데 사실상 현재로선 대책이 없다. 이미지에 태그 다는 것도 불가능이다. 마치 키워드를 주듯이 이미지도 일종의 키워드를 줘서 연관되는 사진을 찾아주면 좋을텐데 쉽지는 않을 듯. 예전에 어떤 사람 얼굴을 입력 값으로 주면 그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사진을 하드에서 찾아주는 기술은 구경한 적이 있다. 그러나 보다 일반적인 이미지 검색이 되려면, 이미지 중에서 의미 있어보이는 것들을 마치 텍스트처럼 색인하는 기술이 필요할 것 같다. 그걸 기반으로 이미지 검색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만 해본다. 30년 뒤면 구현이 될까나? 동영상은 또 어떻게 검색할까?? 검색 쪽에는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

 

여담으로... 비스타는 뭐 아시다시피 시작메뉴에서 키워드 몇개 치면 해당하는 프로그램이 뜬다. 근데 이게 좀 바보 같은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Windows Update"를 실행시키고 싶은데, "Windows"만 쳐서는 안 나온다. "Update"만 쳐도 Apple Update가 뜬다. 꼭 Windows를 치고 U까지 쳐야 저게 뜬다.

또, 특정 프로그램을 치면, 예를 들어, 네이버폰을 실행시키고 싶어서 "네이버"를 쳤다고 하자. 그러면 "네이버폰 제거"와 "네이버폰" 이 검색되는데, 문제는 "네이버폰 제거"가 첫번째 항목으로 뜬다는 점. 실수로 누르기 참 좋다. 이런 부분도 좀 더 개선이 되어야 한다. 자주 실행된 것을 더 우선순위를 높여서 보여주면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 기본적인 정책이 구현이 안 되어있는지 좀 궁금하다.

by object | 2008/05/11 13:18 | 컴퓨터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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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ethee's me2.. at 2008/05/23 15:29

제목 : 화니의 느낌
내 기억력을 믿지 않기로 했다. 수 천 개의 item정도면 뭐 그럭저럭 뇌의 색인을 쓰겠다만, 수 만 개 넘어가니 힘들다. 구글 데스크톱 검색, MS 폴더 쉐어를 쓰기로 했다. 개인정보? 그거 다 정직하게 살면 된다. 관련글: 이거, 이거....more

Commented by rein at 2008/05/11 13:31
시작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 엉뚱하게 검색되는건 정말 괴로웠습니다. 비슷한 삽질 -- 프로그램 실행이 아니라 프로그램 삭제를 클릭 -- 을 하다가 죽어라 ESC클릭한 기억도 있구요.

그런 의미에서 Launchy 는 자주 실행했던 녀석을 기준으로 가중치를 둬서(?) 정렬해주더군요. 예를 들어 자주 쓰는 Windows Live Writer 같은 녀석은 w만 입력해도 맨 위에 떠서(...) 가끔은 난감하기도하지만;
시작 프로그램 검색이 없는 2003/XP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것도 편하고. 그래서 비슷한 가중치 기능이 Vista에도 생기길 기대하고 있지만.
Commented by chungsuk at 2008/05/11 13:37
저는 하드 긁는 소리 때문에 색인 옵션은 꺼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윈도우즈 xp 쓰던 시절에 따로 설치해서 쓰던 윈도우즈 데스크톱 검색 3.0이 비스타의 데스크톱 검색보다 훨씬 편하던데.. 저는 비스타에서는 이상하게 적응을 못하겠더군요. 찾는 거나 보여주는거나 둘다 시원찮고...
Commented by object at 2008/05/11 14:51
아직 비스타 내장 검색은 좀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아니면 의도적으로 기능을 그렇게 바보로 만들었거나...
Commented by 자바쉑키 at 2008/05/11 15:10
start++ 를 써보세요.

http://brandontools.com/content/StartPlusPlus.aspx

윈도우 개발자가 쓴겁니다 :)
Commented by object at 2008/05/11 15:12
저도 start++, Launchy 다 써봤는데 seamless한 맛이 없어 오래 안 쓰게 되더라구요.
Commented by 모노로리 at 2008/05/11 17:25
참.. 구글은 별 기능이 다 있어요 그러니 사람들이 많이 쓰는게 아닐가 합니다 ㅎㅎ
Commented by Gerald at 2008/05/11 19:54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최초의 데스크탑 검색엔진은 아마 심마니에서 만든 것입니다.

심마니가 천리안으로 넘어가는 시기쯤에 나왔는데 그게 아마 99년 정도가 될것입니다.

그떄는 별의미가 없었지요 왜냐 오브젝트님 말대로 하드크기가 얼마 안되서 다들 좋긴 한데....쓸필요가 없었다는..

저도 2001년도 경에 데스크탑 검색엔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만.... 아래아한글 3.0 말고 지원되는 문서 포맷이

없어서.... 사장되었다는... 관공서에서는 반응이 좋았는데...
Commented by object at 2008/05/12 03:13
아래아한글 문서 내용을 검색하는 것.. 데스크탑 검색의 시초가 맞네요. 역시 포장이 중요한 법.
Commented by 박상민 at 2008/05/12 14:11
일부러 저렇게 만든게 아닐까요.
third-party는 얼렁 지워버리고 ms꺼만 쓰라고 ㅋㅋ
Commented by JK at 2008/05/12 23:20
사진과 동영상도 인덱싱이 되더라고요.
물론 비스타에서 되는건 아니고, 멀티미디어 수업때 보니까, 그러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놨는데,
보니까 "한장의 그림을 선택한후, 비슷한 그림을 찾아라" 이런식인데,
그럼, 색상비로 찾을지, 색상의 위치로 찾을지, 주요색상으로 찾을지, 등등의 option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상급기능이고, 하급기능으로는 파일당 메모를 기록해놓은후 기록된 메모의 키워드로 찾는 방식도 있었죠.
Commented by 씨에 at 2008/06/01 13:16
비스타에서 이미지에 태그를 붙이는 기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object님이 지나치셨을리가 없는 것 같은데 아마도 키워드 검색 기능이 없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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