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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임에도 불구 학교에서 한국 가는 비행기도 취소, 인턴도 한 주 늦추고 계속 학교에서 철야작업을 하는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금전적인 손실만 이게 얼마야... 교수와 같이 지금 일을 하나 하고 있다. 큰 그림은 꽤 멋지다. 그런데 그 그림을 그리기 위해 만들 것이 많은데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가 상당히 난감하다. 그리고 이 길이 자꾸 아닌 것 같아 컴퓨터에 딱 앉아서 일을 시작하려면 바로 의욕이 저하된다. 이것저것 삽질하니 교수도 답답해 하고 내가 봐도 내가 멍청하고.. 교수는 일단 나를 믿고 내가 시키는 것이라도 일단 하라고 한다. 그래서 뭐 하기는 하는데 이게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 자꾸만 고민. 그래도 훌륭한 교수님(!)을 믿고 그냥 하라는 거라도 해보면 뭔가 나오겠지. 선배님들의 조언에 따라 닥치고 교수가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자. 수학을 잘 하는 아이들을 보면 직관력이 대단하다. 문제를 쓱 보고 수십가지의 가능한 해결책을 머리 속에서 그린 뒤, 그 하나를 가지고 하면 답이 나올 것이다라는 확신이 생기면, 덤벼들어 그 문제를 푼다. 몇 번 시행 착오가 있지만 적은 삽질로 답을 찾는다. 회사에서 나름 큰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도, 가만히 앉아서 머리 속으로 수학 문제 풀 듯이 여러 해법을 떠 올리면 그 중에 하나 정도 길로 가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금 나의 상태는 뭐랄까 문제는 어느 정도 확실히 이해했고 대충 떠오르는 해법도 나오는데 이 해법으로 하면 답이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거의 서지 않는 경우다. 한 마디로 그 길을 아무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지 몰라서 오는 삽질이다. 수학 문제나 내가 만들었던 프로그램 모두 이미 답이 확실히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건 답 조차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다. 모범 답안이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젤 쉽다. 아무리 고3이 힘들고 공대가 빡세고 의대 공부가 힘들다고 해도 적어도 그 공부들은 책만 졸라게 보고 외우면 되는 거니 얼마나 쉬운 것인가. 나도 한국에 있었으면 기분 전환 겸 촛불 들고 청계천에나 가서 바람이나 쐬러 나갔을 것 같은데 아쉽다. ![]() 사진은 여기서 http://incredimazing.com/page/Dead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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