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구글 연봉이라는 글에 엄청 낚이는군..

글 쓰신 분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암튼 이런 글이 있었다. 본문 중 핵심을 발췌하면:

Google Programmer Phoenix - $174,000/year  1억7천만원
Google Programmer California - $197,000/year  1억9천만원
Google Programmer Chicago - $222,000/year  2억1천만원
Google Programmer New York - $242,000/year 2억3천만원

어떻게 저런 터무니 없는 수치를 찾았는지 좀 어이가 없었다. 참고로 미국에서 석사 졸업 후 아무런 경력 없이 바로 구글에 취직하면 보통 8~9만불 사이 정도로 연봉이 나온다. 9만불 넘기는 좀 힘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보다 좀 낮은데 그건 MS가 있는 동네가 구글이 있는 마운튼 뷰보다 집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MS/구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명 IT 업체인 VMware, nVidia 같은 회사도 다 비슷하다. 7만~9만불 정도에서 학사/석사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 초봉이 결정된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금융권 개발자도 기본 베이스는 7~7.5만 정도인데 보너스가 붙어 약 9만 정도로 나온다고 한다. 참고로 이들 회사는 집값 비싼 맨하탄에 있다.

이렇게만 봐도 연봉 8만불, 즉 우리 돈으로 거의 8천 만원의 연봉이니, 우리나라에서 좋은 회사의 프로그래머의 연봉인 3~4천만원 정도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7~8만불이라는 숫자는 절대적으로 많아 보이지만 많은 세금과 비싼 각종 서비스료를 생각하면 결코 우리나라의 연봉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나도 이런 월급을 받고 생활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7~8만불 연봉이면 보통 우리나라에서 3천만원 후반 아니면 4천만원 초반대 연봉 받는 것과 비슷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암튼 너무나 내가 알고 있는 수치와 달라 나도 직접 검색을 해봤다. 원글 본문에 있는 것과 같이 indeed.com에 들어가서 해봤다. 도대체 어떻게 십만불을 훌쩍 넘는 돈이 나왔는지 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내가 아는 수치보다 더 낮게 나왔다. 암튼 왜 이런 글에 이렇게 낚여서 쓸데 없는 논쟁 글도 나오는지 좀 안타깝고 슬프기까지 하다. 미국이 우리나라 개발자보다 평균 연봉이 좀 높은 것은 사실이이지만 무슨 개발자 평균이 1.5억원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한번 더 구글에서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내가 아는 것과 비슷한 연봉 데이터가 나왔다. (85k = $85,000):

Roughly, this is what companies offer new grads:
Amazon, WA - 85k + 25k bonus + 2000 stocks
Microsoft, WA - 80k + 5k bonus + 1000 stocks
Google, CA - 85k + 5k bonus + 130 stocks
Bloomberg, NY - 85k + 2.5k bonus

With experience:
Amazon, WA - 85k + 25k bonus + 2000 stocks
Microsoft, WA - 85k + 5k bonus + 1500 stocks
Google, CA - 90k + 5k bonus + 150 stocks
Bloomberg, NY - 95k + 2.5k bonus

박사를 따고 Microsoft Research, IBM T.J. Watson, 인텔이나 구글에 리서치 포지션으로 가도 10~13만불 정도로 연봉이 시작되는 걸로 아는데 어떻게 저런 수치가 나왔는지 아리송. 무엇보다 구글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쓰럽기까지 하다. 구글이나 다른 잘나가는 IT 업체나 별반 다른 것 없다. 회사 안에서 킥보드 타고 다니는게 그렇게 부러우면 할 수 없지만. 쓸데 없는 연봉 논쟁 글 보다가 짜증나서. 쩝.

돈 벌고 싶으면 닥치고 의치전대 공부할 것. 아니면 로스쿨 학원으로 고고씽.

변호사연봉을 알고 싶소?

by object | 2008/04/16 08:22 | 나머지 | 트랙백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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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미친병아리가 삐약삐약 : 20.. at 2008/04/21 01:22

... 점점 힘들어지겠군.. 한국 개발자로 살아간다는 것 한국에서 개발자로 살아간다는 것 & 기자로 산다는 것 구글직원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 구글 프로그래머의 연봉 잡담. 구글 연봉이라는 글에 엄청 낚이는군.. 메이저리거의 연봉, 헐리웃 영화배우의 수입 등등.. 이런건 당연하고 이건 놀라운가? 뭐 새삼스럽게.. 자신감은 자신감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자신있다면 보여 ... more

Commented by 쿨짹 at 2008/04/16 09:03
음... 맞아요. 로스쿨로 고고씽.. 특히 미국에선 말입니다요.
재미있는 건 위에 리스팅하신 게 grads나 with experience나 베이스가 거의 비슷하군요.
역시 이 노가다판을 벗어나야해요. 흙흙.. ㅠㅜ
Commented by object at 2008/04/16 09:05
심지어 박사로 졸업해도 그냥 개발자로 가면 비슷합니다. 박사따고 MS 라이브서치 엔진 만들러 가는 친구는 9.5만 좀 안되게 받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박사 정말 필요없다고 ㅋㅋㅋ
Commented by MaanMaan at 2008/04/16 09:37
서울도 집값 비싼곳은 만만치 않은데, 저정도 나올까요? 예를 들어 강남 테헤란로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IT업종의 경우는...
Commented by 오스카 at 2008/04/16 10:36
http://www.flcdatacenter.com/CaseResults.aspx?DataSource=eh2ZU0EnrRA=&DataYear=JhBposWZP5M=&WorkState=IadniXCrsBU=&EIN=HqX6gT3JRBs=&EmpName=nBTZQLXrias=

대단히 높은 편은 아니네요. JOB_CODE 30이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 직종인가 본데... 정렬해보면 6만에서 15만달러 정도로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네요. H1B 비자 신청서에 넣는 연봉들이기 때문에 신뢰도는 100% 일테고, 다만 데이터가 2005~6년 거라서 지금은 좀 더 올랐을지도?
Commented by 오스카 at 2008/04/16 10:38
변호사가 최고라는데 공감 100배. ㅋ
Commented by object at 2008/04/16 10:50
Software Engineer로 약 240명 데이터가 나오고 평균값은 9만8천, 메디안은 9만9천이네요. 보면 8만5천인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프레쉬 석졸로 보이고 7만8천은 학졸로 보이네요. 9만 이상은 경력이나 박졸 개발자인 것 같고 Research 포지션은 일단 10만불은 다 이상 받네요.
Commented by J준 at 2008/04/16 11:02
변호사 시간당 상담료 ㄷㄷㄷ이죠. -_-;;
Commented by 지민아빠 at 2008/04/16 11:21
미국은 세금이 높으니까. (40% ?) 우리나라보다 연봉이 높아야 생활이 되겠죠.
Commented by 하느니삽 at 2008/04/16 11:38
골드만/모건 같은 IB의 front office 중 잘나가는 부서 (예: IBD) 대졸초임이 보너스 포함 15만불 내외이니까 IT와는 50% 가량 차이가 나는군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8/04/16 14:21
역시 한국처럼 돈을 벌러면 금융권으로 가야하더군요.. 대신에 세상에는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Gerald at 2008/04/16 16:50
그나마 서울은 좀 낫습니다. 지방으로 오면 더욱 참담해집니다... 제가 지방에서 5년 경력되니...서울에 처음간 친구 초봉하고 비슷했다는 ㅎㅎ 한 경력 10년 되니까 헤드헌터가 제시해주는 연봉은 꽤 되는거 있지요 ;;;
Commented by object at 2008/04/16 19:57
서울은 집값이 비싸니 더 주는 것이;;; 반면에 중공업 계열은 지방이니 더 주는 듯도...
Commented by Sungbae at 2008/04/17 15:25
서울 3, 4천대보다는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서울도 무지하게 살기 비싼 곳이라서요. 미국은 월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 차이가 있겠는데 월세 나가는 돈을 따지면 3, 4천대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서울은 목돈을 크게 치뤄야 하지만 그걸 고려하지 않는다면요. 그런데 한국에서 애가 자라기 시작하면 ㄷㄷㄷ
제가 유학 오기 전 1년 정도 인센티브 포함해서 5천만원 정도를 받아봤는데 괜히 왔나요? ㅋㅋ

미국 봉급 생활자들 중에서는 IT 회사가 많이 주는 편 같아요. 출처가 해커스라 별로 신빙성은 없지만 다른 전공 애들은 5만불, 6만불 얘기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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