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잡담. 역도 by object

1. 북한 로동신문은 참 즐거운 언론매체다. 언제나 나의 어휘들과 톡 쏘는 표현들을 가르쳐준다. 오늘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로동신문이 친히 우리나라 대통령 각하의 존함까지 거론하며 비판을 하셨는데 처음 보는 단어가 보였다. 바로 역도. 바벨을 드는 역도? 사전을 찾아봤다.

역도[逆徒]: (a group of) rebels; insurgents; traitors. 역적(逆賊)

정말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오묘한 우리말의 어휘를 이렇게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 자기네 나라에서 백만이 굶어죽고, 오늘도 수백명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탈출하고, 공개 총살은 비일비재한 나라가 저렇게 낯짝이 두꺼운 것 보면 두전환 장군이 아직도 난 18만원 밖에 없어! 라고 외치는 것이 초큼 이해가 가기는 함. 그럼에도 불구 뽀글이 정일킴이 빡 돌아 깽판칠 수 있으니 돈 쥐어줘가며 달래야만 한다. 더 퍼줘라. 더 친북하자.

2. 클린턴의 딸 첼시가 엄마를 열심히 돕고 있다. 대학을 돌아다니며 지지 연설을 하는데 어떤 또라이가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숭구리당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셈?" 이라는 질문을 날렸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그런데 첼시는 한 마디로 "It's none of your business"라고 대답했다. 지난 번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이 이야기가 미국 뉴스에서 오늘 그칠 줄을 모른다.

 

3.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 하나: 아틀란타는 인구가 얼추 500만은 되는 대도시인데 대중교통이 최악이다. 지하철은 그저 공항 갈 때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버스도 잘 되어있지 않다. 이 이유가... 바로 노숙자 때문이라고. 미국은 각종 행정이나 세금이 카운티로 돌아간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뚫으려면 각 카운티 간에 협력이 이루어져야하는데 잘 사는 카운티들이 대중교통 확충안을 투표에서 반대시켰다고 한다. 왜냐면 노숙자들이 대중교통타고 자기들 동네에 오는 것이 싫다나 뭐라나. 10년도 더 된 이야기. 그래서 아직도 대중교통이 허접. 차 없으면 준 장애인이 되고 만다.

4. 또 들은 이야기: 보통 도심 부근에 있는 Interstate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은 대략 55, 60, 65 마일 정도가 된다. 그 중에서 아틀란타 도심을 감싸는 I-285 고속도로는 대부분 구간이 55마일, 그러니까 시속 90km 정도가 제한이다. 그런데 차들이 한적할 때는 이 속도로 달리는 바보가 없다. 보통 70마일 정도 달린다. 그래서 어떤 대학교 또라이 녀석들이 나름 준법 투쟁을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4차선 고속도로라고 하면 한 차선만 남겨두고 세 녀석이 모두 일렬로 차를 시속제한인 딱 55마일로 몰아 차선을 점령한 것이다. 그래서 뒤에 차들이 막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 붙잡혀갔다고 한다.

5. 인도 친구들 중에 간혹가다 개념이 없는 녀석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야행성이라고 해도 새벽 2시에 전화해서 뭐 묻는 녀석은 뭔가.

6. 그래도 인도애들이 부러운 것은 인도 공용어인 힌디, 자기 지역에서 쓰는 언어, 그리고 영어가 모두 똑같이 편하다고 하는 애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델리 부근의 애들이 그렇다. 초등학교부터 공부를 영어로 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생각을 다 영어로 한다고. 파키스탄도 인도처럼 영어가 거의 모국어인 나라.

7. 구글이나 기타 여러 포탈에서 하는 만우절 농담: 재미없다.


덧글

  • 누렁별 2008/04/01 16:06 # 답글

    1. 북조선은 전근대적이란 면에서 조선 왕조의 정통성을 잘 잇고 있습니다.
    2. 여걸의 딸도 역시 여걸이군요.
    3. 4. 5. 어이 없습니다 -_-;
    7. 그 서비스 마음만 먹으면 실제로 할 수 있을 것 같던데요.
  • object 2008/04/01 16:10 # 답글

    1. 그렇군요.. 그래서 국호도 조선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 amigo96 2008/04/01 17:37 # 삭제 답글

    4. 법 지켰는데 왜 잡아갔남?
  • 파파울프 2008/04/01 17:56 # 답글

    가끔씩 그들의 발언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원쑤의 각을 뜨는 수준의 대사들을 부끄럼도 없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어떤때는 대단하다는 느낌마저 가지고 있습니다
  • object 2008/04/01 17:58 # 답글

    4. 교통흐름을 방해했다고 잡혀갔답니다...

    사실 우리나라 모든 정치인의 뻔뻔함을 훨씬 뛰어넘는 것을 북한에서 찾을 수 있죠 ㅎㅎ
  • object 2008/04/01 17:58 # 답글

    4번은 우리나라에서도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 thebits 2008/04/01 23:22 # 답글

    '역도'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지.
    '조선' 이라는 국가 명 뿐 아니라 이런 면에서도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는겐가. -.-a
  • object 2008/04/02 01:46 # 답글

    사극을 안 봤더니 이런 단어에 대한 어휘력이;;
  • anon. 2008/04/02 05:37 # 삭제 답글

    미친 개한테는 그저 뼈다귀든 짬이든 입에다가 물려가지고설랑 사람을 물지 못하게 해야 할텐데요...
    "이젠 국물도 없다" "덤빌 듯 수상하면 때리겠다" 이래버리니 원, 그러다 진짜 사람이라도 물면 누가 책임질런지..
  • object 2008/04/02 08:58 # 답글

    오늘 노동신문 한 건 더 했네요. 꾸레미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3000(북 1인당 소득 3000달러)'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0년 내 1인당 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겠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신문은 "삶은 소 대가리도 웃다 꾸레미(소 주둥이를 씌우는 망) 터질 노릇"이라고 했다. 신문은 남한이 10년 전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은 "우리(북한)의 선군으로 미국의 핵 전쟁 도발을 막았기 때문"이란 억지까지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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