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에는 없는 Unless, I don't think...

하루에 글 세개를 쓰다니. 1주일 봄방학의 시작을 이렇게 보내면 안되는데...

안 되는 영어로 매일 매일 좌절 속에 살고 있는다. 지난 주에는 이틀 연속 발표를 하는 아주 괴로운 주였는데 아마 듣는 사람들도 매우 괴로웠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한 번은 Core 마이크로 아키텍처와 Core 2 Duo에 추가된 새로운 기술에 대해, 하나는 싱글 스레드 안에서 병렬화를 찾는 논문을 가지고 발표했는데 암튼 프리젠테이션 너무 어렵고, 다음 학기에 영어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영어와 우리말은 참으로 다른데, 그 중에서 unless, "만약 ~하지 않는다면" 는 참 오묘하다. 미국애들은 unless라는 말을 실제 구어체에서도 많이 쓴다. 우리말에는 unless가 없다. 그래서 unless를 듣거나 이걸 써먹으려면 머리 속에서 그 다음 문장에 대해 ! operation (boolean negation)을 해줘야만 한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미국 애들은 어떤 의견에 반대 의견을 표현할 때, "I don't think~" 라는 표현을 참 많이 쓴다. 우리는 (적어도 나는) 한국말로 이런 식으로 말한다: "내 생각에는 이렇게 하면 안 돌아가". 그러면 이걸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I think that it would not work"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I don't think that it would work". 그래서 역시 이걸 써먹거나 들을 때는 ! operation을 머리 속에서 수행해야만.

이와 같은 맥락으로 부정문 형태로 물으나 긍정문 형태로 물으나 이에 상관없이, 대답의 성격에 따라 Yes/No 하는 것도 종종 헷갈린다. 어려서부터 배웠지만 막상 대화 중에 툭툭 나오면 헷갈린다.

Wasn't와 Was 구분도 처음엔 쉽지 않았다. Wasn't이 was로 들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Haven't도 have처럼 첨에 들려서 난감했다. Can't과 Can은 사실 좀 짜증이 난다. 난 그냥 항상 can't은 cannot으로 이야기 한다.

by object | 2008/03/16 17:56 | 나머지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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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아침놀 Blog at 2008/05/06 01:23

제목 : 영어 영어 영어
전에 art.oriented님의 이 포스팅을 본 후로 만나는 native speaker마다 계속 물어봤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나처럼 교환학생 온 같은 과 학생과, 오늘 만난 미국에서 살다가 학부를 스웨덴으로 와서 현재 5년째 눌러살며 석사과정에 있다는 바로 아랫층(…) 사는 학생한테 각각 물어보았다. 발음 구분하기 일단 가장 궁금했던 것들부터. can / can’t walk / work war / wall have /......more

Commented by 쌍부라 at 2008/03/16 18:10
펄이나 루비의 unless 구문도 잘 적응이 안됩니.. O)-<
Commented by 상희스타일 at 2008/03/16 20:07
'Nobody likes you' 같은거군요. ㅎ 일하다 친해진 노키아 애가 있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같이 일하지만 내가 can 이랑 can't 설명해달라고 몇번을 했는데도 모호한 답변만... 그래서 저도 can not 이라고 합니다.
Commented by 기형z at 2008/03/16 20:54
저는 항상 x + not이 들어가면 절대 축양형으로 말하지 않아요..ㅎ 그나저나 영어랑 한국말 사이에 이렇게 다른 표현들이 있어서 직역을 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가이우스 at 2008/03/16 21:16
would you mind if i smoke?란 질문을 받으면 i dont like smoke 라고 답하라고 하던 교수님의 센스가 생각납니다...
Commented by 수아기 at 2008/03/16 22:00
정말 실제적인 사용에서의 어려움이군요.
Commented by SweetCorn at 2008/03/16 22:22
저런 표현을 볼때마다 뇌가 다른 놈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가끔식 들더라구요 ㅎㅎ;
Commented by daybreaker at 2008/03/16 23:35
아아.... 정말 이거 미투 백만 개 하고 싶어요 ㅠㅠㅠㅠ;
Commented by ianbhak at 2008/03/17 09:36
와.. me 2 x 100000000000

저도 군대갔다온뒤 유학왔는데 I don't think 는 적응하는데 꽤 오래걸렸어요 ㅠ
그냥 맘먹고 I don't think 를 일부러 일주일동안 계속 응용해서 썼더니 좀 적응되뻔했다는..
(여전히 어~색~해~요~ ㅎㅎ)
Commented by tan at 2008/03/17 10:01
많이 듣고 읽다 보면 !operation 안 해도 될 때가 온다... 나도 가끔 unless는 한다만 +not줄임말은 won't 발음이 젤 힘들다.-_-;
Commented by object at 2008/03/17 15:25
다들 저와 같은 고생을 하시는군요. 다행입니다. 아직까지 저 보다 영어 못하는 유학생을 본 적이 없어서리;;
Commented by intherye at 2008/03/17 18:31
저는 sheet와 shit, beach와 bitch를 잘 구분 못하고, 남들도 제 발음을 구분 못합니다. ㅋㅋㅋ
Commented by tan at 2008/03/17 23:19
sheet이랑 shit은 진짜 어려운데... the baby shit on the sheet ㅋㅋ
Commented by 쿨짹 at 2008/03/18 12:27
전 여기 오래 살긴 살았나봅니다. i think that would not work은 어감마저 이상하군요. 헐헐... object님도 한 7-8년 더 살아보시면.. ㅡㅡ;;
Commented by 화니 at 2008/03/23 21:45
에헤.. 그렇군요 ^^;;
바로위의 쿨짹님은 여기서도 뵙네요.
Commented by daybreaker at 2008/03/27 05:15
갑자기 생각난 건데, 만약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한국어를 배운다면, '~밖에 없다', '~할 수밖에 없다'와 같은 표현이 우리가 'I don't think'를 어려워하는 것과 비슷하게 이상하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Steven Yoo at 2008/05/17 02:50
저도 한동안 부정의문문의 Yes/No랑 Would you mind가 무척 헷갈렸는데, 아마 기본적인 생각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인들은 상대방이 뭐라하건 상대방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분리해서 내 기준으로 말하니까 (아침놀님 언급하신 'absolute value로 대답해라'도 같은 맥락인 듯)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기준으로 이야기해주죠.(친절한 한국인!) 처음엔 저도 헷갈려서 Yes/No 빼고 뒤에 부분만 말했습니다. No, I won't 에서 I won't만 하다보니까 조금 낫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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