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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품을 구입할 때, 모든 기능이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그런데 정말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딱 2%가 부족해서 결국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Lenovo의 X300 노트북과 SIGMA의 DP1 카메라는 혁신적인 기능과 새로운 라인업을 열었다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과도한 초기 출시 가격과 아쉬운 몇 가지 기능으로 구매를 선뜩하기에는 많이 망설여진다. 1. Lenovo에서 새로 나온 아주 얇고 가벼운 X300은 포기하고 그냥 12인치 X61s을 구입하게 되었다. X61s를 직접 만져보니 노트북에서 가벼움이 주는 위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X61s는 1024x768의 아주 작은 해상도이지만 그것마저 용서될 정도로 작은 크기와 가벼움의 가치는 컸다. 1.5킬로도 안되는 무게에 전공 책 정도의 크기는 가방에 넣어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 어쨌든, 자주가서 정보를 접하는 Notebookreview.com 에서도 정작 이걸 구입한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사람들이 자주 비교 대상으로 삼는 MacBook Air와 비교해도 두께를 제외하면 기능면으로는 압승이다. 그렇다고 선뜻 X300을 울트라포터블 노트북으로 사기에는 아쉬운 점이 여전히 많이 있다. ![]()
2. SIGMA에서 아주 기가막힌 컴팩트 카메라가 나왔다. 크기는 컴팩트인데 (무게 250g) 거기에 쓰인 이미지 센서가 일반적인 크롭 DSLR의 센서에 필적할만 하다. 물론 크롭바디에 쓰이는 APS-C 규격인 25.1x16.7mm 보다는 다소 작은 20.7x13.8mm 이지만, 일반적인 컴팩트 카메라에 쓰이는 콩알만한 센서에 비하면 7~10배 크다. ![]() 지난 몇 년간 컴팩트 디카는 무리하게 화소만 늘리는 무의미한 경쟁을 해왔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그대로인 가운데 화소만 늘리는 것은 결국 픽셀 하나의 크기가 줄게 되고 신호대 잡음비가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원본사진을 봐도 말끔하지 않고 어두운 곳에 가면 화질이 DSLR과 게임이 되지 않게 된다. 최근 2~3년간 DSLR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큰 이미지 센서에서 오는 또렷한 화소는 컴팩트 디카와 차원이 다른 화질을 가져다 주었다. 문제는 크기와 무게다. 지난 1월 뉴욕에 잠시 갔다 왔을 때, 영하 10도인 추위에서 무거운 DSLR을 꺼내 사진 찍는다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 경량급의 DSLR도 버겁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절실하게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컴팩트 카메라가 필요함을 느꼈는데, 떨어지는 화질로 또 망설여졌다. 또,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 그나마 5D나 30D 같은 바디에 50mm 단렌즈 하나를 꼽으면 덜 하지만 70-200mm와 같은 거대한 백통 망원 렌즈를 꼽으면 사람들이 다들 쳐다보고 경계하게 된다. 더구나 여기가 미국이다보니 동양인인 나로서는 더욱더 신경쓰인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일지 모르겠지만 17-40mm 광각렌즈를 꼽고 사진을 좀 찍는데 지나가는 흑인들이 뭐라 쑐랑쑐랑 거려 짜증이 났었다. 그래서 작은 크기의 주의 사람들의 시선을 자극하지 않는 카메라가 더욱 더 필요하다. 시그마 DP1은 이러한 요구를 기가막히게 잡았다. 크기는 컴팩트 카메라인데 DSLR 급 센서를 심어 화질을 비약적으로 늘린 것이다. 아마존에서 지금 예약 판매하고 있으며 3월 25일이 예상 배송일로 뜬다. 가격은 799불. 보통 괜찮은 컴팩트 카메라의 두 배 가격이고 저렴한 DSLR 가격과 비슷하다. 구입을 할까 결정하기 위해 여러 샘플 사진들을 봤다. 화질 하나는 매우 훌륭하다. 노이즈 수준도 ISO 800에서 5D와도 필적할만 하다고 한다. 그 중 괜찮은 리뷰를 열심히 보고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기를 클릭하면 원본 사진이 뜬다. 정말 깨끗하다. ![]() 그런데, 역시나 구입하기엔 아쉬운 점도 크다. ISO가 고작 800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았다. DP1에 장착된 렌즈가 28mm f/4임을 감안하면 햇볕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는 꽤 어렵다는 이야기다. 캐논 EOS-5D가 대단한 이유는 ISO 1600을 놓고 찍고 인화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의 노이즈 때문이다. 즉,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50.4 렌즈를 이용하면 사진 찍는데 전혀 문제 없다. 물론 DP1과 DSLR은 구동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1/20 정도의 셔터스피드에서도 사진을 건질 수는 있다. 손 떨림 보정도 없는 것을 감안하면 DP1은 실내에서 찍기는 꽤 어려워 보인다. ISO 1600 정도는 당연히 지원이 될 줄 알았는데 상당히 아쉽다. 또 하나, 너무나 느린 기동 속도. 5D의 경우 카메라 전원을 탁 키고 바로 셔터를 눌러도 사진이 찍힌다. 전원 올라오고 포커스 잡고 찍는데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순간을 찍기에도 충분하다. 그러나 DP1의 경우에는 초기 기동 시간만 2~3초라고 한다. 그리고 포커스도 1초 가량 걸리는 듯 하다. 스냅은 포기라는 소리. 결국 DP1은 28mm라는 광각 렌즈가 탑재된 만큼 야외에서 즐기라는 소리인 것 같다. 실내에서 아기 움직이는 모습을 찍기에는 사실 상 불가능이다. 그래서 반쪽 짜리 카메라에 선뜻 80만원을 쓰기가 아깝다.
3. 여러 제품들은 각 기능을 조금씩 빼고 더 해서 라인업을 형성한다. 그런데 정말 왜 이 기능이 빠졌을까라고 의문이 드는 경우가 참 많다. 웃긴 예로, Honda Accord 2006년 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2천만원짜리 자동차에 (아참 우리나라에서는 3천만원급이지;;) 특정 속도 이상 올라가거나 기어가 3단 이상 바뀌면 자동으로 차문이 잠궈지는 기능이 없다. 직접 사람이 잠궈야 한다. 또, 요즘 우리나라 차들도 모두 다 차 문 잠금 버튼이 길쭉한 돌출형이 아니라 차 문에 예쁘게 매몰이 되어있다. 그러나 이 어코드는 과거 자동차처럼 잠금 버튼이 툭 튀어나와있다. 허허 나참. 얼마나 황당하던지. 2008년 형은 완전히 바뀌었는데 이건 개선되었을라나. 블루투스용 마우스는 참 고르기가 어렵다. MS 마우스는 죄다 디자인이 개떡같고, 그나마 로지텍의 VX470이라는 모델이 가장 평이 좋다. 그런데 Back/Forward 버튼이 없다. 이거 익숙한 사람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캐논 DSLR도 이런 점에서 욕을 많이 먹는다. 하위 라인업은 꼭 기능을 하나씩 바보처럼 만들어서 내놓는다. 대표적으로 오토포커싱. 캐논 DSLR 써보신 분은 알겠지만 포커스가 안 맞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카메라의 기본인 포커싱을 왜 하위 라인업은 이렇게 형편없게 내놓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그 외에도 방진방습은 죽어도 하위라인업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디자인도 그러하다. 2천만원 짜리 자동차는 일부러 이쁘게 안 만드는 것 같다. 자기들 고급 자동차 팔아먹어야하니 일부러 2천만원틱하게 디자인을 하고, 더 멋진 차를 타려면 돈을 곱절로 받게 만든다.
결론: 아 물건 고르기 진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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