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인치 vs 19인치 듀얼

프로그래머 권리장전이라는 글에서도 주장하였지만 비단 개발자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모니터는 작업의 효율성과 직결 된다. 창 많이 띄어 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꽤나 듀얼 모니터 신봉자이다. CRT + LCD로 듀얼 모니터를 쓴 것은 거의 5년이 된 것 같고, 듀얼 LCD 환경을 구축한 것도 4년이 넘었다.

위 사진 찍은 날짜를 보니 2003년 5월 5일. 그 때만 해도 17인치 보다 큰 LCD 가격은 거의 메롱 수준이었는데, 19인치 한 대와 중고로 18인치를 구해서 저렇게 장만하고야 말았다 (삼성 195T와 185T). 문제는 저 당시 삼성 LCD의 패널 색감이 완전 안습이라, 또 두 모니터가 다른 제품이다 보니 쓰면서도 참 불만이었다.

코딩이나 문서 작업 하는 사람에게 퍽이나 유용한 피벗(pivot) 기능. 두 대를 피벗으로 놓고 쓰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영화 등을 볼 때는 상당히 애로가 많기 때문에 지극히 업무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1280x1024를 피벗으로 하면 가로가 1024가 되는데 1024 해상도는 생각보다 너무 좁아 Visual Studio 같은 툴을 사용하기에 약간 벅차다.

결국 다른 색감을 참지 못하고 2004년 11월에 거금을 들여 Eizo L768 두 대를 구입하였다. 패널은 삼성 PVA 제품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색감이 비교적 정확한 편이었다. 무엇보다 에이조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얇은 베젤 때문이었다. 보통 LCD 모니터들은 베젤의 두께가 상당하여 듀얼을 쓰면 소위 뽀대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L768 모델은 SlimEdge 모델이라 베젤의 두께가 1.2cm 밖에 되지 않았다. 듀얼 모니터를 위한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엄청난 삽질이 뒤 따랐는데, 에이조 모니터는 D-SUB 입력 시 눈에 띄는 화질 저하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VGA는 DVI + D-SUB 구조였고 듀얼 DVI 그래픽 카드는 상당히 고가였다. nVidia 6800GT 급이나 지원을 했었는데 대략 그 당시 가격이 60만원을 넘었다. 동일한 모니터를 사니 색감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이 되었으나, 화질 차이를 참을 수가 없어서 VGA까지 새로 업그레이드를 한다(…).

이렇게 나름 최상의 듀얼 모니터 환경을 구축하고 근 3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그 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어느덧 24인치 와이드가 대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요즘 19인치 듀얼을 버리고 24인치 와이드로 바꿀 것인지 고민이 상당히 되는데 결국 24인치로 바꿀 것 같다. 두 가지 경우를 비교 해보자.


19인치 듀얼은 (1280*2)x1024 해상도이고 24인치는 1920x1200 이므로 산술적으로 여전히 19인치 듀얼이 약 14% 정도 넓은 면적을 제공한다. 그러나 대부분 19인치 듀얼을 쓸 때, 가상적으로 2560x1024 해상도를 쓰는 것이 아니라 1280x1024를 각각 두 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포토샵이나 Visual Studio 같은 프로그램을 단독 작업 시 결국 1280x1024만 사용하기 때문에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 (물론 각종 컨트롤 창 들을 다른 모니터로 옮기면 되지만 번거롭다). Visual Studio 같은 경우에는 1280 가로 해상도는 만족스러우나 세로 해상도 1024가 퍽 부족하다. 17% 정도가 긴 1200 세로 해상도가 더 효율적이다. 소스 코드를 대략 10줄 더 볼 수 있다. 반면, 포토샵이나 Lightroom 같은 툴 작업 시에는 가로 해상도가 중요한 경우다. 좌우로 여러 컨트롤 창이 떠있기 때문에 1920 해상도라면 더욱 편할 것이다.

그래서 직접 24인치를 사용해보았다. 학교에 24인치 모니터가 있어서 사용을 해보기는 했지만 잠시 뿐이고 긴 시간 동안 사용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비록 내 개인 물품은 아니지만 두 달 정도 내가 사용할 것이다. 24인치 모니터의 대세인 Dell 2407을 구입하려고 하였으나, 델이 직판만을 허용하고 있어 학교 연구실과 거래하는 컴퓨터 업체가 조달할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BTC 정보통신이라는 곳의 ZEUS 7000 제품을 구입하였다. 일단 S-IPS 패널을 사용하고 있어서 품질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만 디자인이 상당히 암울하다.

일단 만져본 소감은 참 넓다는 점. 물론 24인치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조금 있으면 다시 작게 느껴지고 26인치나 27인치가 눈에 보인다고 하지만… 19인치 듀얼은 아무리 넓어도 가운데 딱 분할이 되어 있는데, 24인치 와이드는 눈 앞을 가득 채운다.

1920/2=960 픽셀이 좁기는 하지만, Visual Studio 두 개 띄어 놓고 작업하는 데에도 큰 지장이 없는 편. 웹 브라우저 두 개를 나란히 띄우면 약간 부족은 하다. 가로 스크롤이 생긴다.

그러나 구글맵 같은 지도 프로그램을 보니까 정말 좋았다. 넓은 지도를 한 눈에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게임은 하지를 않으니 잘 모르겠고 동영상의 경우에도 24인치가 주는 만족감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안타깝게도 웬만한 수준의 DivX 파일도 만족스러운 화질이 아니었다. HD 급 영상이 되어야 볼만 하였다.

글을 쓰면서 거의 24인치로 바꿔야겠다고 자체 뽐뿌를 넣고 있다. 사실 24인치 듀얼을 살까 고민을 하였는데 실제 사용하시고 있는 분의 사진을 보니 다시금 24인치 듀얼을 사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고 있다…

사진은 http://prdd.tistory.com에서 (허락없이) 가져왔습니다. 사진 가로폭이 커서 크기만 줄였습니다.

by object | 2007/07/14 02:05 | 컴퓨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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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디지털을 말한다 by .. at 2007/07/14 21:07

제목 : 모니터 피봇 쓸만하네.
피봇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비스타에서 피봇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다가, nVidia 최신 드라이버 업데이트 이후에 피봇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2년 전에 피봇을 테스트할 때에는 피봇 전환 시에 글자가 뭉개져서 가독성이 떨어져 테스트에 의의만 두었을 뿐인데... 이제는 제법 사용할만 하네요. 매번 좌우로 넓게만 사용하다가 위아래로 길어지니 처음엔 무지 어색하더군요. 게다가 Daul로 사용하는 모니터이기에 우측 ......more

Linked at art.oriented : 잡.. at 2009/09/13 18:04

... 가 Dell 2407인데 패널이 다른 녀석이다 보니 색감 차이가 상당히 나서 짜증이 샘솟는다. 2408은 푸른끼, 2407은 붉은끼가. 컬러 캘리브레이션 이런 건 몰라요. 원래 19인치 듀얼을 쓰다가 24인치로 넘어왔는데, 듀얼 모니터를 쓸 땐, 다시 한번 느끼지만, 동일한 모니터 두 개를 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와이드 24인치 듀얼은 솔직히 많이 넓긴 ... more

Commented by WakanaFan at 2007/07/14 02:17
저는 노트북 13인치짜리를 쓰다보니 지금 쓰는 17인치도 상당히 넓게 느껴지더군요.
애초에 거의 1년 이상을 집안 PC를 안쓰다가 쓰니..>_<
하지만 요즘에 이것저것 쓰면서 와이드 화면이 좋아보여 22인치 살까 24인치 살까 맘 속으로만 정해두고 있는데
덕분에 24인치가 더 좋아보입니다.. 0_0
Commented by object at 2007/07/14 02:24
이왕 와이드를 사실 것이라면 정말 24인치를 사시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차이도 그렇게 많이 나지 않구요. 제가 노트북 쓰기가 가장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모니터 때문이죠..
Commented by felucca at 2007/07/14 03:13
전 IDE 잘 안쓰니까 - 와이드 24 하나는 좀 불편하네요. 특히 논문볼때 ㅡㅡ; 세로로 세워놀거 하나 더 있음 좋겠어용 ㅋㅋ
Commented by jaygarl at 2007/07/14 07:09
저는 회사에서 컴터를 두대 지급해줬는데, 그래픽 카드가 모니터 한개만 꽂을 수 있게되어서 아예 시너지(http://synergy2.sourceforge.net/)라는 프로그램을 깔아서 썼는데..그게 참 편했었죠...듀얼모니터처럼 컴터 두대쓰기..
노트북이 있으신 분은, 데탑을 마스터로 하여 노트북 + 데탑의 조합으로 사용해도 정말 편합니다..
Commented by louis at 2007/07/14 08:08
으흠, 그런거군요
Commented by object at 2007/07/14 11:32
그런데 논문은 결국 프린트 해서 보더라는 -_- 호준형님 저도 그 프로그램 봤어요. 그리고 어떤 사람은 아예 PCI용 VGA를 구해서 썼더라는.. 그래서 밀레니엄 PCI 카드 구하느라 -_-;... 듀얼 모니터 혹은 24인치는 뭐가 되었던 좋은 거 맞습니다.
Commented by 백승우 at 2007/07/14 14:36
우와 학교 근처 겜방에서 보던 모니터.. ㅡ ㅡ
Commented by 칫솔 at 2007/07/14 14:38
24인치를 쓰셔도 옆에 작은 서브 모니터를 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4인치는 화면만 크지 실제 표시량은 많다고 하지 않아서... 저도 24인치 옆에 굴러다니는 겜방용 LCD 하나 붙였는데, 24인치는 메인 작업으로 쓰고 서브 모니터의 바탕 화면에 데이터를 늘어 놓고 작업하거나 간단한 프로그램을 띄우니 좀더 쓰기 편해졌습니다.
Commented by 학주니 at 2007/07/14 17:35
쩝.. 저는 회사에서 19인치 CRT와 17인치 LCD를 쓰고 있습니다. -.-;
메인은 19인치 CRT로 1600 x 1200으로 해상도를 맞춰서 쓰고 있고 서브인 17인치 LCD는 1280 x 1024로 맞춰서 쓰고 있는데..
역시나 CRT보다는 LCD가 개발할 때는 훨씬 좋아요.. T.T
Commented by oojoo at 2007/07/14 21:09
저는 24인치, 22인치를 조합해서 사용 중인데.. 상당히 편합니다. 24인치는 Dell을 사용 중이고 22인치는 SAMSUNG 제품입니다.
Commented by amigo96 at 2007/07/15 10:07
30인치는 어때? 유플러스꺼 2560*1600 70만원밖에 -_-;;안하는데 ㅋ
Commented by object at 2007/07/16 00:53
30인치는 너무 커요 -_- 발열도 장난아니고.. ㅎㅎ

많은 분들께서 24인치 + 다른 모니터 조합을 추천해주셨는데요. 저는 완전히 똑같은 모니터 두 개로 듀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작은 소망(?)이었고 그걸 3년 정도 쓰다보니 모양과 색감이 다른 두 모니터를 붙여 쓰기가 조금 두렵기까지 하네요. 책상만 받쳐주고 돈 좀 생기면 그냥 24인치 듀얼로 --
Commented by douala at 2007/11/09 01:04
30인치는 도트가 작아서..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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