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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Clic님의 글을 보고 답글을 쓰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트랙백으로 대신합니다. 기본적으로 ENTClic님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찬성한다기 보다는 그냥 제 생각을 여기에 써봅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중 95% 이상이 윈도우 운영체제입니다 (비스타도 요즘 10%를 꾸준히 넘고 있군요. IE 7.0은 이제 25% 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략 95% 이상의 한국 사용자들이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위키를 찾아보니 전 세계적으로도 클라이언트 시장의 90%를 윈도우가 점유하고 있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가 그렇게 심각할 정도로 MS의 속국은 아닌데 어쨌든 그렇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왜 이렇게 윈도우가 많이 쓰이게 되었을까요? MS와 한국정부의 계략? 좀 뜬금 없는 얘기지만 우리나라의 소형차 시장이 생각나네요. 1990년대 초반, 프라이드와 티코로 대표되는 소형차가 한 동안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이 때는 자가용 소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절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요? 중형자/대형차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소형차가 그 당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안정성으로 소비자에게 어필 하였으면 우리도 유럽처럼 소형차의 비율이 많이 높아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한번의 기회를 놓친 대가로 소형차는 여전히 사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값 싸고 세금 혜택이 있어도 소형차는 잘 사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사용되면서 컴퓨터 보급이 급팽창을 했던 1998~1999년을 생각해봅시다. 그 당시 리눅스나 맥이 과연 윈도우 98을 대신할 만큼 편리했을까요. 맥은 완전히 논외로 해야할 것이고 (사실 10년전 맥의 접근성은 정말...), 리눅스도 그 당시에는 정말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면 설치하기도 힘든 녀석이었습니다. 또, 그 당시 리눅스가 한글 친화적인 환경도 아니었구요. 여기서 이미 승부가 끝난 것이지요. 사람들이 처음으로 컴퓨터를 사기 시작할 때, 리눅스는 윈도우에 비해 전혀 편리한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아무리 우분투가 편하다 하더라도 소수 컴퓨터 사용자를 제외한 절대 다수의 인터넷 사용자에게 영향을 주기는 많이 힘듭니다. 사실 결정적인 원인은 윈도우 프로그래머의 숫자가 리눅스 프로그래머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한번은 들어보셨겠지만 윈도우가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Win32 API가 세상을 지배한 것이죠. 개발자에게 천국을 만들어 주고 많은 소프트웨어가 윈도우 기반으로 나오게 한 것이 결정적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킬러앱도 윈도우 기반이었구요. 맥은 DTP 같은 킬러앱이 있지만 리눅스는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지요. 아직까지도 윈도우에서 되는 것이 된다라는 것이 현실입니다 (3차원 데스크탑 같은 경우는 리눅스가 독보적이겠지만 이것을 킬러앱으로 보기에는 힘들죠). 혹자는 그럽니다: 리눅스에 곰플레이어 같은 것이 없지만 쓸만하다구요. 여기서 중요한건 왜 곰플레이어가 윈도우 용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냐라는 것이죠. 저는 리눅스도 좋아하고 잘 쓰고 있습니다. 어쨌든 베트남/태국과 같은 제3세계에서 리눅스가 선전하기 위한 조건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MS 보다 더 *편하고* 더 *좋다*라는 것을 어필해야합니다. 단순히 *공짜*라는 것만으로는 절대 싸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이런 지역에서의 로컬라이징이 리눅스의 경우 어느 정도인기 궁금하네요. 여전히 저는 리눅스는 유럽/영어권 기반의 운영체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확실히 유럽은 (유럽은 기본적으로 미국과는 다 다른걸 하고 싶어하는 심리도 한 몫하겠습니다만) 리눅스 사용이 훨씬 보편화 되어있습니다. 물론 오픈소스 개발자도 대부분 유럽대륙에 많이 있는 것도 크게 한 몫을 했구요. 차라리 대안 운영체제로는 리눅스보다 맥이 훨씬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 대학생의 1/3은 (제 경험 상) 맥북을 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맥이 더 이쁘고 더 편하니 사람들이 선택을 자발적으로 바꾼 겁니다. MS의 독점이 무서울 수 있으니 사람들에게 리눅스를 써라고 권유하는 것도 사실 힘듭니다. 소비자가 자발적인 판단으로 바꿀 수 있도록 리눅스가 더 편리해져야죠. 맥은 충분히 이러한 점을 어필하였고 이것이 먹혀들여 점점 시장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과연 여러 운영체제들의 시장 점유율이 대등한 상황 (그러니까 윈도우 33%. 리눅스 33%, 맥 33%)이 반드시 좋은 것인가라는 문제도 다루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쯤으로 마칩니다. CPU 같은 녀석은 인텔이나 AMD가 대등한 점유율을 가져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만,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운영체제는 반드시 이러한 경쟁 구도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뭐 여기에는 많은 반론이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그냥 살짝 이야기만 하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맥이 야금야금 윈도우 사용자들을 흡수하듯이 리눅스도 그러한 재주가 있어야 과도한 윈도우 독점 구도를 깰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단순히 리눅스도 많이 편해졌어요 가지고는 절대 윈도우 사용자를 흡수 못 합니다. 아마 리눅스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도 엄청 많을 것입니다. 파이어폭스도 모르는 사람도 훨씬 많구요. 왜 그들이 리눅스와 파폭을 모를까요? 왜 사람들이 불법으로라도 윈도우를 깔아 쓰려고 할까요? 여기에 대한 답을 리눅스가 제시 해주어야합니다. (물론 마케팅이라는 관점에서는 오픈 소스가 상당히 취약할 것 같군요. 스티브 잡스의 멋진 연설도, 뚱뚱한 피씨 아저씨와 새끈한 맥 보이가 나오는 광고도 리눅스에는 없는 것 같군요.) 이 글을 읽으시고 이 친구 엄청 윈도우 빠에 리눅스 까라고 생각하시면 난감; (윈도우 빠는 맞군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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